현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냐짱 최대 규모의 시장

담재래시장

딸이 내 여름 샌들을 신고 나갔다가, 재래시장을 구경하던 중 바닥이 뜯겨 나갔다.
순간 당황했지만, 차에 아쿠아 신발이 있다는 게 떠올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전 물놀이 때 신었던 신발이라 덜 말랐던 모양이다.
결국 한쪽은 샌들, 한쪽은 아쿠아 신발을 신고 시장을 돌아다니는 묘한 차림이 되어버렸다.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는 꽤나 우스운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이 재래시장에서 신발 쇼핑을 시작했다.
더운 나라라 그런지, 가게마다 크록스 스타일 신발이 가득했다.
여러 곳을 돌아보다가, 15만 동에 한 켤레를 샀다.
한국 돈으로 몇 천 원 수준이라며, 짝퉁 쇼핑의 천국이라는 말도 실감이 났다.

아들도 하나 골랐다.
한국에서 진품을 신는 조카와 똑같은 디자인이라며 좋아했다.
겉보기엔 진짜와 크게 다를 것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다음 날, 크록스 신발 테두리가 슬슬 떨어지기 시작했다.
저녁이 되자 반대쪽도 떨어졌다.
하루 만에 신발이 해체되기 시작한 셈이다.

결국 아들은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값은 저렴했지만, 그 수명도 딱 그 정도였다.

짝퉁 크록스 신발의 비극.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발로 체험한 하루였다.

처음 가격부를 때 아들신발은 30만 동 불렀었는데 딸 신발 샀잖아

같은 가격으로 줘

딸 신발은 심플했고 아들 신발은 진품 크로스랑 같다며 디테일이 있어서 더 비싸다고 했으나 쿨하게 15만 동으로 협의할 땐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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