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즈키 아트??

수원시립미술관

이 작품은 부서진 것의 회복이 아니라, 파괴 이후의 새로운 탄생을 보여준다.

둥글게 부풀어 오른 형태는 마치 생명체처럼 유기적이고 따뜻한 인상을 주지만, 그 표면을 가로지르는 금빛 균열은 한 번의 파열과 고통의 흔적을 분명히 드러낸다.

그런데도 이 금빛 선들은 상처를 감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드러내며, 시선을 끌어당긴다.

하얀 도자기의 매끈함과 금의 불규칙한 선은 강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깨짐은 더 이상 결함이 아니라, 형태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각각의 파편은 따로 존재할 때보다, 다시 이어졌을 때 더 강한 존재감을 가진다.

이 작품은 ‘완전함’이란 처음부터 흠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부서짐을 통과한 뒤에야 도달할 수 있는 상태임을 말해준다.

형태 또한 흥미롭다.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서로 기대고 얽혀 있는 덩어리들은 마치 관계 속의 인간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혼자 온전한 존재가 아니라, 부딪히고 깨지고 다시 이어지며 서로를 완성해 간다.

금으로 이어진 틈은 단절의 흔적이면서 동시에 연결의 증거다.

이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잔잔해진다.

아마도 그것은 이 조형물이 우리에게 은근히 건네는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상처는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낼 때 비로소 의미가 된다.

결국 이 작품은 말하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아니 오히려 그 균열 덕분에 우리는 더 깊고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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