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글 안 쓴다고 했던 수강생, 글을 쓰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수많은 선생님들을 지나왔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없다.
계이름을 억지로 외우게 하고, 국어책의 한자 부분은 풀로 붙여 가리고, 문제집 숙제를 강요하고,
역사 수업에선 한 줄씩 외우게 하고 대답 못하면 맞기 일쑤였다.
그 과목을 좋아하게 되려면 선생님부터 좋아야 한다는데, 난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오십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나는 '학생'이다.
수강생이 되어 다양한 강사들을 만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분은 거의 없다.
단 한 명, '스마일정샘'이라는 미리캔버스 강사님은 예외였다.
웃는 모습이 참 따뜻했고, 강의도 친절했다. 지금은 대표님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듯하다.
수강을 많이 하다 보니 강사를 보는 눈도 높아졌다.
반대로 10년 전 자료로 강의하던 한 은퇴 교장선생님은 아직도 최악으로 기억된다
요즘은 강의 10번 듣고 간단한 시험만 보면 10만 원 내고 민간자격증이 뚝딱 나온다.
북 큐레이터 과정도 수료했다. 10만 원만 내면 자격증이 오지만, 아직 망설이는 중이다.
그러던 중 1년 전, ‘인생 북클럽’에서 한 강사님을 만났다.
그분은 내게 처음으로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 분이다.
열정, 진심, 실천력을 겸비한 강사. 내가 존경하게 된 첫 ‘인생 선생님’.
그분이 말했다.
“0원으로도 책 출판이 가능합니다.”
믿기 힘든 말이었지만, 이상하게 의심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글을 쓸 일이 없을 테니까.
그런데도 나는, 그 강사님이 보내준 ‘살롱드 경성책 서평단 모집’ 링크를 클릭했다.
책이 도착했고, 북 큐레이션 수업에서 들었던 ‘서평 쓰기’ 강의가 떠올랐다.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의지와는 전혀 다르게.
나는 분명히 말했다.
“저는 글 안 씁니다. 강의만 들을 거예요.”
그랬던 내가 지금, ‘브런치 작가 신청하기’ 버튼을 클릭하고 있다.
이 반전, 나도 놀랍다.
이 책이 내 손안에 있다니!
그녀는 내 초고를 진짜로 꺼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