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싫어했던 내가 작가가 되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
"내가 작가야!" - 믿을 수 없는 한 마디
"책? 그냥 잠 올 때 읽는 거 아니야?"
이게 북클럽에 등록하기 전 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첫 수업부터 뭔가 달랐다. 강의계획서도 없고, 선생님이 " 뭐 읽고 싶어요?"라고 물어보시는 거 있지. 이게 뭐지? 싶었는데, 점점 빠져들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데미안부터 시작된 마법
'데미안'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만 알았지
"혼자 읽으면 재미없어요. 우리 함께 읽어봐요!"
강사님의 한 마디에 용기가 났다. 그리고 정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어려운 철학적 내용도 강사님이 쉽게 풀어주시니까 이해가 되는 거야. 아, 이런 맛이구나!
1984, 불안, 놓아버림... 책이 내 친구가 되다
'1984'를 읽을 때는 소름이 돋았다. 빅브라더가 진짜 무서웠거든. 그런데 우리끼리 토론하면서 "어? 이거 지금 우리 사회랑 비슷하지 않아?"라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책이 살아있는 것 같았어.
'불안'은... 아, 이건 정말 내 이야기 같았다.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불안이 바로 내가 느끼는 그 감정이었어. 혼자 읽었으면 절대 이해 못 했을 텐데.
그리고 '놓아버림'...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말로 뭔가 놓아버리게 됐달까?
놓아버림 파티와 골든벨의 추억
강사님 아이디어는 정말 무궁무진해.
그리고 골든벨! 처음엔 "에이, 이런 것도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재밌어. 마지막 문제까지 살아남았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상품은 커피쿠폰이었는데 마치 백만 원을 받은 기분이었어.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카톡방의 마법
수업은 9시 30분에 끝나지만 진짜 수업은 그때부터 시작이야. 카톡방에서 계속되는 이야기들... 누가 좋은 구절 올리면 다들 댓글 달고, 강사님은 또 전자책 파일이며 책갈피며 아낌없이 주시고.
주말에도 독서 인증 올리는 재미에 빠져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책벌레가 되어 있더라고.
어느 날 강사님이 내가 쓴 브런치를 보시더니 칭찬을 하시는 거야.
내 글이 민망해서 난 홍보는 안 하고 일기장 같아서 부끄러워서
단톡방에 선생님께서 브런치링크를 올리게 됐어. 그것도 사람들이 읽고 좋아해 주더라고!
그리고 지금은... 믿을 수 없게도 책 쓰기 프로젝트의 보조 강사를 맡게 됐어. 나야, 나! 책 싫어하던 내가!
또 브런치글로 책도 만들게 되었어
사람은 환경이 만든다
정말 실감한다. 사람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구나. 혼자였다면 절대 변하지 않았을 내가, 이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이렇게 달라졌어.
이제 수업이 2번밖에 안 남았다니... 정말 아쉽다. 9시 30분에 끝나도 아무도 강의실을 나가지 않으려 하는 그 분위기, 정말 그리울 것 같아.
하지만 괜찮아. 이미 내 안에 변화가 일어났으니까.
책을 사랑하게 된 내가, 글을 쓰는 내가, 그리고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내가 되었으니까
"강의맛집"이라는 말이 이렇게 실감 나는 곳이 있을 줄 몰랐어.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