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경기도 평생교육이용권 대모험

한 수강생의 좌충우돌

프롤로그: 여름날의 깜짝 선물

따르릉~ 여름 어느 날, 핸드폰 속으로 날아온 한 통의 문자.

"축하합니다! 경기도 평생교육이용권 35만원 당첨!"

"어? 진짜야?"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맞다! 35만원짜리 황금티켓이 내 품으로! 마치 찰리의 초콜릿 공장 골든티켓을 받은 기분이었다. 이제 그 동안 비싸서 망설였던 필라테스를 드디어...!


1장: 카드 발급의 험난한 여정

은행으로 달려가 농협카드를 신청했다. "지원금 받으려면 이 카드가 필요해요!" 직원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서류를 작성하고, 일주일 후...

택배 도착!

카드를 받자마자 가슴이 두근두근. 드디어 필라테스 데뷔 시간이다! 운동복을 챙기고 학원으로 직진했다.


2장: 첫 번째 위기 - 돈이 사라졌다?!

"포인트로 결제됩니다~" 라는 학원 직원의 말을 믿고 카드를 내밀었는데...

띠링! 결제 완료

어? 잠깐, 내 통장에서 진짜 돈이 빠져나갔네? 이건 포인트 결제가 아니라 실제 돈이잖아!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아, 죄송해요! 일단 취소해 주세요!"

급하게 취소하고 학원을 나왔다. 만약 확인 안 했으면 생돈 35만원이 그냥 날아갈 뻔했다. 휴우...


3장: 상담의 미궁 속으로

상담 전화를 걸었더니, "카드에 포인트가 들어오는 데 시간이 걸려요."

그래, 기다리자.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고 하니까.

2주 후... 아무 소식 없음.


4장: ARS 지옥과의 사투

오늘은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농협카드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농협카드입니다. 원하시는 업무를 선택해 주세요."

"1번을 누르세요"


"죄송합니다. 다시 입력해 주세요"


"2번을 누르세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고객님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 (무한반복)

민생지원금 때문인지 전화가 폭주 상태. 마치 콘서트 티켓팅을 하는 기분이었다. 나도 점점 지쳐갔다.


5장: 첫 번째 상담원과의 평행선 토크

마침내! 상담원과 연결됐다.

나: "BC카드로 발급받았는데 포인트가 안 들어왔어요."

상담원: "채움카드에 돈이 입금되었어요. 국민 채움카드 확인해 보세요."

나: "국민은행 카드는 발급받은 적이 없는데요?

" 상담원: "국민 채움카드요."

나: "아니, 저는 농협 BC카드를 받았다구요!

" 상담원: "채움카드입니다."

마치 외국어로 대화하는 느낌...

서로 같은 말만 무한반복.

나: "그럼 제가 농협카드 3개가 있는데, 어느 카드에 들어온 건지 알려주세요."

상담원: "보안상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아... 이럴 때 쓰는 말이 '소통'이구나.


6장: 구원의 두 번째 상담원

어렵게 연결된 전화를 끊고, 가방을 뒤져 카드들을 다 꺼내놓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남자 상담원이 받았는데...

상담원: "카드 뒷면 4자리 번호가 ○○○○ 으로 끝나는 카드 확인해 보세요."

오! 이분은 뭔가 다르다! 명쾌하고 친절한 설명에 감동...

카드를 뒤집어 보니... 어? '채움'이라는 글씨가 써있네?

아하! 은행에서 다른 복지 발급카드를 해준 거였구나! 미스터리 해결!


7장: 깨달음의 시간

결국 소중한 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깨달았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

첫 번째 상담원과 나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었던 거다.

두 번째 상담원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해 주었고.

은행 직원도 사람인지라 실수할 수 있다.

복지카드가 여러 종류라 헷갈릴 수도 있겠다. 이해하기로 했다.


8장: 그리고 지금, 행복한 고민

7월에 바로 등록할 수 있었던 필라테스... 카드 대란으로 벌써 가을이 되어버렸다.

9월 찬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마음이 또 흔들린다.

필라테스 20회 - 몸매 라인 완성 프로젝트

스쿠버 다이빙 6시간 - 바다 속 신세계 탐험 (수영장비 10만원 추가지만...)

반찬 클래스 - 우리집 밥상 레벨업

브런치 클래스 - 인스타 감성 조식 마스터

커피 클래스 - 홈카페 바리스타의 꿈

어떤 걸 선택해도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 같다.

35만원으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할 수 있다니!

ARS 지옥도, 카드 발급 대란도, 상담원과의 소통 장벽도... 모든 시련이 이 순간을 위한 여정이었나 보다.


pilogue: 수강생의 행복한 딜레마

오늘도 나는 고민에 빠져본다. 어떤 배움의 문을 열어볼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경험이 또 하나의 배움이 될 거라는 걸.

여러분도 혹시 평생교육이용권을 받으신다면, 제 이야기를 기억해 주세요. 카드 종류 확인은 필수!

ARS 전화는 인내심을 준비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는 걸!

-

"평생교육이용권 35만원으로 펼쳐지는 무한한 가능성의 이야기, 계속됩니다..."



잘못발급받은 카드 해지는 또 다른 번호로 전화해야한다해서.....두렵다

그냥 추억으로 간직해야하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