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by 블루

버거운 하루 끝에서

익숙하게

바람 빠진 그림자가 된다


밤은 자꾸 물에 젖는데

낯익은 향기 하나가

나를 말린다.


온기 잃은 불씨가

다시 아주 작게 살아나듯

나는 천천히

다시 서 본다.


물기는 아직 남아 있지만

향기로

이 밤이

조금은 덜 춥겠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듣지 못할 곳에서

작게 중얼거린다.


고맙다고.


누구든지 너이지만

아무도 네가 아니어서

그래서..

그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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