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인생을 다시 리플레이하시겠습니까?

니체가 건네는 가장 가혹하고도 아름다운 위로, 아모르 파티(Amor Fa

by 파로파로

"아, 그때 그 회사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그 사람과 헤어지지 말았어야 했는데."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속으로 '편집 버튼'을 누릅니다. 내 인생의 타임라인에서 실수한 장면, 쪽팔린 장면, 아픈 장면을 가위로 오려내고 싶어 합니다. 그 오려낸 자국들을 보며 우리는 생각하죠. '이것들만 없었으면 내 인생은 완벽했을 텐데.'


그런 당신에게 콧수염이 덥수룩한 한 철학자가 다가와 멱살을 잡듯 묻습니다.


"이봐,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이 삶을, 고통과 실수까지 포함해서 똑같이 무한히 반복해서 살라고 한다면, 너는 '좋아!'라고 외칠 수 있는가?"


망치 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이야기입니다.


1. 병약했던 남자가 외친 "초인(Übermensch)"


니체의 책을 읽어보면 에너지가 넘치고 강인해 보이지만, 실제 인간 니체는 평생을 병마와 싸웠습니다. 극심한 두통과 구토 때문에 하루에 몇 시간도 글을 쓰기 힘들었고, 짝사랑하던 여인 루 살로메에게 거절당해 지독한 고독 속에 살았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재수가 없어?"라고 신세 한탄을 했을 법한 상황. 하지만 니체는 그 고통 속에서 오히려 위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



그는 자신의 고통이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더 깊고 넓게 만드는 재료라고 생각했습니다. 편안하고 안락하기만 한 삶에서는 결코 '나만의 별'이 탄생할 수 없다는 것이죠.


2. 네 운명을 사랑하라 (Amor Fati)


현대인들이 우울한 이유는 '내 삶'과 '내가 바라는 삶' 사이의 괴리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 속의 화려한 삶을 '진짜 삶'이라 착각하고, 현실의 나는 초라한 '가짜'라고 생각합니다.


니체는 여기서 그 유명한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애)'를 외칩니다.


이 말은 단순히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식의 체념이 아닙니다.


"내 삶의 찌질한 순간, 실패한 순간, 이불 킥하고 싶은 순간마저 내 삶의 필수적인 조각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껴안아라"는 뜻입니다.


영화로 치면 편집된 매끈한 예고편이 아니라, NG 장면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다 포함된 '감독판' 전체가 바로 당신의 인생이라는 겁니다. 그 NG 장면이 있었기에 지금의 당신이 존재하니까요.


3. 적용점: 후회 대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밤, 후회 때문에 잠 못 이루고 있다면 니체의 처방전을 써보세요.



'만약에(If)' 지우기 : "그때 주식을 샀더라면", "그때 공부를 더 했더라면" 같은 가정법은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는 독입니다.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필연이었습니다.


고통에게 말 걸기 : 힘든 일이 닥치면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고 화내는 대신, 니체처럼 생각해보세요. "이 고난이 나를 얼마나 더 단단하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려고 찾아왔을까?" 내 상처를 '흉터'가 아니라 내가 살아낸 '훈장'으로 여기는 태도입니다.


나만의 가치 만들기 : 남들이 좋다는 길(대기업, 공무원, 명품)을 따라가는 건 니체가 말한 '낙타'의 삶입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내가 기쁜 것을 찾아 어린아이처럼 즐기는 '사자'와 '아이'의 삶을 사세요. 남들의 시선에서 해방될 때 우리는 진짜 '주인'이 됩니다.



마치며


니체는 말합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그 불안과 슬픔은, 당신이 잘못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당신이 지금 치열하게, 그리고 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는 뜨거운 증거입니다.


그러니 오늘 밤은 당신의 그 지긋지긋한 운명에게 한마디 건네보세요.


"그래, 이것도 내 삶이야. 나는 이 삶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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