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희숙 Apr 27. 2024

숲 속의 작은 연주회

 손녀는 만날 때마다 바이올린 연습에  몰두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다. 바이올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연주회를 한다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이런저런 야기를 영어 원어민선생님한테 말했더니 손녀의 연주회에  같이 가겠다고 한다. 딸과 사위는 손녀가 바이올린을 배운 지 아직 두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것은 좀 이른 것 같다며 부담스러워한다. 

 연주회 날짜는 다가오며 내심 손녀딸이 연주하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연주회가 시작되었을 때  비가 내려서 조금 불편한 감도 있었지만 리허설 준비를 보며 아이들의 작은 음악회이지만 제대로 된 음악회를 보는 것에 기쁜 마음으로 음악회의 순서가 기다려졌다.   

나이가 어린아이들은 수준에 따라 쉬운 곡을 선별하여 연주하게 하였다. 손녀는 에서 연습할 때와는 달리 여러 아이들과 조화롭게 화음을 이루어 가며 연주하는 동안 전혀 다른 곡이 탄생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이 배운 아이들과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의  연주실력은 숲의 싱그러움과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색채들로 울창한 숲을 물들여놓는다. 

 숲이 울창한  아름다운 전원의 카페에서 진행되어진 아이들의 작은 음악회는 상상했던 것보다 기대 이상이었다.

 큰 무대는 아니었지만 대공연장에서 느낄 수 없는 잔잔한 감동은 마음 한구석에  파동을 일으켰다.


 딸이 예술고 입시를 준비하며 피아노 연습에 전념할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했던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피아노 독주회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가족은 연주회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았.

그랜드피아노를 평소에는 부피가 엄청 큰 악기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피아노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연주자는 마치 작은 장난감을 다루 듯 자유자재로 건반 위를 누비며 때론 잔잔한 선율로 때론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전율을 느끼도록 하는 클래식 세계 놀라운 경험을 하도록 만들었.

 콘서트홀의 규모는 대단히 크게 보였으며 연주 중에 관객의 관람 자세와 태도 또한 품격이 있어 보였다.

연주회가 끝나는 것이 아쉬워 관객 모두가 앵콜 요청할  연주자는 감사의 표시로  두곡의 경쾌한  곡을 설명과 함께 편안하게 연주해 주었다.

공연이 끝난 후 나이가  사람부터 젊은 사람, 학생들이 기다란 줄을 지어 싸인을 받으려고 서 있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딸로 인해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오케스트라 연과  독주에  다녀오고 나면  충만한 너지를 얻어 신선한 기분으로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게 된다.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번 손녀의 연주회에서 다시 느낄 수 있어 너무 기뻤다.

작가의 이전글 오늘 하루 어땠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