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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rk Mar 30. 2021

성공 유학 길라잡이 - 분석 1: 나의 장단점

유학 성공 확률을 높이는 분석을 필자는 네덜란드로 편입을 했던 대학교 과정 마지막 1년 기준으로 글을 적을 것이다. 짧아 보이는 1년이지만 세밀한 계획만 있다면 무언가를 이뤄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더 시간이 많은 유학생은 그것에 맞게 조절하면 되니까 당연히 더 좋다. 


내가 그 당시에 정했던 나의 성공 기준은, 유럽 대기업에 취직하기였다. 궁극적인 목표는 훗날 창업이나 본인만의 무언가를 하는 것이지만, 나는 꼭 한번 유럽 문화가 깃든 회사에 다녀보고 싶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미디어에서 지겹게 들어봤을 만한 서/북유럽식 회사의 문화가 나는 그토록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유럽 문화의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회사를 다녀보는 것은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어떠한 방식으로 결과로 도출이 되는지, 사내 정치가 왜 생기는지 등 정말 좋은 경험임에는 틀림이 없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Photo by Nicole Baster on Unsplash


네덜란드에 도착하고 거의 바로 나는 나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어떻게 하면 이 낯선 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나를 먼저 알기 전까지는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었기에 가장 기본적으로 나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면, 그것들을 어떻게 이 나라에 접목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우리가 흔히 해왔던 겉핥기 식 분석이 아닌, 모든 장단점의 깊은 곳까지 끌어내서 나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단점부터 정리해보면, 네덜란드는 더치 (Dutch)라는 공식 언어가 있는 나라이지만 나는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배울 만큼 부지런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 당시에 생활 영어는 문제가 없었지만, 비즈니스 영어를 100% 문제없이 구사할 수 있다고 자부할 수는 없었던 수준이었다. 더치어를 공부한다면 나는 왠지 영어도 더치도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될 거 같았다. 그렇게 된다면, 네덜란드 사람들의 영어는 대부분 이미 원어민 수준이기 때문에 나를 채용해야 할 이유가 더더욱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금은 여담이지만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더치 수업을 열심히 듣고 나중에 레스토랑에서 연습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내 발음이 너무 안 좋았는지 대답을 영어로 해주길래 그때부터 더치는 접었었다. 여하튼 첫 번째 단점을 정리해서 객관적으로 보자면, 더치도 못하는 아시아인을 회사에서 채용해야 하는 구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였다.


두 번째 단점으로 나는 관심사가 너무 많았다. 되게 얇고 넓게 스펙트럼이 있었달까. 싱가포르에서는 회계&금융 (Accounting & Finance)을 공부했고, 네덜란드에 편입 와서는 정보 경영 (Information Management)을 전공한 것도 그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 비자를 받고 인정받으며 살려면 이런 얕은 지식으로는 먹히지 않을 거 같았다. 희소성이 있고 또 내가 잘하는 무언가와 연결이 되어야만 된다는 걸 그때 이미 깨달았다. 이렇게 단점들을 먼저 분석을 해 본다면, 객관적으로 내가 어떠한 부분을 신경 쓰면서 유학 생활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나의 장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나는 분석적인 사람이다. 물론 한계도 있겠지만, 나는 나 자신도 객관적으로 보려고 굉장히 노력한다. 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나 올해의 여행 계획, 이런 조금은 추상적인 것들에서부터 더 세부적으로는 일과를 시간 단위로 쪼개는 것까지, 항상 효율적인 방법을 생각한다. 이렇게 분석과 결과 도출이 일상생활이 되어있다면, 무언가를 분석하는 일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너무나 광범위했다.


또 내가 잘하거나 좋아하는 걸 생각해보니 어릴 적부터 수학이나 통계, 즉 숫자 관련한 것들에 항상 관심이 있었다. 막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엄청나게 싫어하지도 않았달까? 그래서 이런 장점들을 종합하여 구글에 많은 검색을 해본 다음 나열해 보았다.  

    1. 경영 관련 분석

    2. 회계나 금융 관련 분석

    3. 그 근래에 많이 들어본 데이터 분석


첫 번째로 경영에 관련된 분석은, 그 당시에 생각했던 것은 CEO 정도의 레벨인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단계로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수준이었다. 사실 그때는 필드 경험이 없다 보니 이 부분은 바로 제외를 했었는데, 직접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CEO를 제외하고도 회사 경영에 필요한 직업은 정말 많다. 예를 들어서 Business Analyst라는 직업은 회사마다 요구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대부분 회사 전반적인 부분의 분석을 하는 직업이다 - 어느 부분에서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지, 어떠한 부분에서 이윤을 더 낼 수 있는지를 찾아서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너무 얕은 지식과 검색으로 놓쳤던 것처럼, 조금 더 열심히 찾아보면 더 알맞은 분야가 나올 수도 있으니 꼼꼼하게 찾아보고 결정하자.


Photo by Ben Rosett on Unsplash


두 번째는 싱가포르에서 공부했던 회계와 금융에 분석을 더한 거였다. 하지만 내가 그 전공을 바꾼 이유는 사실 알파고를 보고 난 뒤에 그쪽 분야는 곧 AI (인공지능)에 대체될 거라고 혼자 생각해서였었다. 내가 분명 좋아하는 분야이기는 했지만, 혼자만의 뇌피셜로 인해 가지 않은 분야이다. 지금 돌아보면 이 부분도 첫 번째와 마찬가지이다. 물론 어느 부분에서는 예상했듯이 AI가 회계 쪽 인력을 많이 대체한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 필드에서는 AI로 인해서 새롭게 생긴 회계&금융 관련 직업도 정말 많다. 혼자서는 이렇게 보는 시야가 좁기 때문에 주변에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을 알고 있다면,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정말 좋은 척도이다.


그래서 결국에 생각했던 게 전혀 새로운 분야였던 데이터 분석가였다. 일단 직업명부터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겉멋충) 최신 IT 관련 뉴스를 읽으면 항상 나오던 타이틀이었다. 어떻게 그 직업에 다가가야 할지는 감이 정말 하나도 오지 않았지만, 혼자 미래에 데이터 분석가가 되는 상상을 하며 설레 하고 있던 바보 같은 나였다. 하지만 방법을 몰랐기에 처음에는 정말 무식하게 구글에 쳐봤다. 


How to become a data analyst/scientist? 

정말 수많은 글이 나왔는데 가감 없이 다 읽어본 것 같다. 지금은 어떤 글이 과장이 안 되어있는지, 잘 정리가 되어있는지 알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모든 글을 다 읽어보고 혼자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무식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많은 양의 글을 다 읽어보니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특정 프로그래밍 (Python/R), 통계학과 어느 정도의 수학, 그리고 결과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시각화 능력과 발표 능력 정도가 거의 모든 글에서 반복되어 나왔었다. 예전에는 하나하나가 전부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됐다면, 이 분야는 그런 전문성을 하나로 합친 분야였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머 따로, 디자이너 따로, 통계학자 따로가 아닌, 한 명의 데이터 전문가가 이 모든 일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을 해보니 저 말은 전부 사실이었지만 그때 당시에 이 모든 것을 1년 만에 배우기는 사실상 불가능이었다. 또 그 전의 전공은 회계 관련으로, 아예 달랐기에 주변에 아무리 찾아도 이쪽 분야에서 일하거나 공부한 지인은 한 명도 없었다. 지금에는 한국이든 외국이든 데이터 관련 서적이나 학과, 교육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지만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법은 가장 많이 봤던 키워드부터 하나씩 우선순위로 두어서 배우는 거였다. 내가 졸업 때까지 남았던 시간은 1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1년 동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서 졸업과 동시에 데이터 분석가로 취업하는 게 내 목표였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것부터가 사실상 데이터 분석의 시작이다.


데이터 분석 전 탐구 (많은 양의 자료를 읽음) → 분석 (키워드 분리) → 결과 적용 (우선순위를 따라 하나씩 공부)


그다음에는 바로 매일매일 실행으로 옮겼다. 밑에 나오는 이 부분이 내가 이 포스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케줄 관리이다




오전 수업만 있는 날이거나 주말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무조건 잠은 8시간 정도 잘 것, 충분한 휴식을 가질 것, 그리고 공부를 절대 많이 하지 말고 할 때 집중할 것. 사실 이렇게 보면 정말 별거 없다. 그냥 학과 공부하면서 충분히 쉬고 남는 시간에 2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 따로 더 공부를 하는 건데, 이 쉬워 보이는 것을 1년 혹은 2~3년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일주일, 한 달이 아닌 년 단위로 매일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나는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꾸준함이 정말 간단해 보이고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어렵다.


조금은 여담이지만 내가 군대에서 하나 유명했던 게 있다면 일병부터 (이등병 때는 짬이 안돼서..) 전역 전날까지 취침 시간에 한 시간은 꼭 공부나 독서를 하고 잤다. 10시부터가 취침 시간이니까 적어도 항상 11시나 길게는 12시까지는 그렇게 했었다. 이렇게 거의 매일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이 대단하다며 (미친놈이라며) 오늘부터 본인들도 같이하겠다고 하지만, 나는 전역할 때까지 나와 같이 꾸준하게 그 미친? 짓을 한 사람을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그러한 군대에서의 경험에서 내가 뼈저리게 느낀 건 꾸준함은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군대에서 보내는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무의미하다고 생각을 했어서, 그렇게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아마 그 불안감이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공부를 하게 했던 긍정적인 원동력이 되었던 게 아닐까 싶다.


가끔 책이나 강연을 듣다 보면 꾸준함은 그냥 무작정 하면 되는 것, 혹은 습관처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주제가 많다. 하지만 내가 군대와 유학 생활을 통해 직접 경험한 바에 의하면, 말처럼 쉬운 게 절대 아니다. 아무 이유 없이 무작정 무언가를 시작하는 대신, 꾸준함을 가능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추상적 일수 있고 혹은 이 세상에 아직 없는 개념일 수 있지만, 꾸준함 전 단계의 원동력이 되는 그 무언가는 분명 존재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군대에서 느꼈던 불안감, 유학생 때는 열심히 노력하면 꼭 나중에 보상이 있을 거라는 혼자만의 상상 등이 나를 계속해서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본인이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자신만의 이유를 만드는 것을 추천드린다. 강한 동기가 있음에도 계속해서 흔들리는 게 사람이다. 내가 쏟는 노력이 나중에 값진 결과를 무조건적으로 가져다준다는 '보장'이 없기에 그럴 것인데, 감히 말하자면 존버는 승리한다. 뭐라고 이름 붙이던 상관없다. 불안감, 열등감, 긍정의 힘, 끌어당김, 계속해서 미래의 나를 상상하기, 등 이런 것들은 현실에서 정말 엄청난 원동력이 된다. 1년이다. 딱 1년만 눈감고 제대로 투자해보자. 그 누구보다 몇 걸음은 앞서 있을 거다. 


*다음 분석은 나라와 회사에 관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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