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ark Mar 31. 2021

성공 유학 길라잡이 - 분석 2: 나라와 회사

이제 나에 대한 분석이 끝났고 어느 정도 일과도 정해졌으니 다음은 내가 공부하고 있는 (혹은 곧 하게 될) 나라에 대한 분석이다. 나에 대한 분석을 먼저 끝내고 그것에 맞게 유학하게 될 나라를 선택해도 좋고 이미 유학을 온 상태라면 나의 분석 결과에 기반해서 나라의 상황에 맞게 직업적으로 들어가도 무방하다. 나는 네덜란드를 정해 놓고, 나에 대한 분석을 한 뒤에 이 나라의 상황을 고려해서 직업을 선택하고 취업을 했으니 후자인 경우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나라의 비자 상황이나 취업률/실업률, 외국인 취업이 높은 도시, 조금 더 나아가 관심 있는 회사 선정 등등이다. 유학하는 나라의 전반적인 분석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물론 이런 부분은 유학원에서 대부분 알려주지만 어느 정도 필터링을 해 가면서 본인이 구글이나 링크드인에서 찾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믿을 만하다. 또다시 강조하지만, 유학원을 100% 신뢰하면 안 된다.


Visa


네덜란드라는 나라로 예를 들어보면, 일단 여기는 비자가 굉장히 복잡하다. 학생 때는 당연히 학생 비자로 문제없이 있을 수 있지만, 졸업을 하면 딱 1년짜리 Job searching Visa, 구직 활동을 가능케 해주는 비자가 나온다. 그 뒤에는 본인이 알아서 - 프리랜서로 비자를 따로 받던지, 회사의 스폰을 받아서 비자를 연장하던지 (내 경우가 이러하다), 창업으로 스타트업 비자를 받던지, 혹은 거주증이 합법적으로 있는 사람을 만나 (대부분 유럽인) 파트너 비자를 받던지 - 해야 한다. 이런 복잡한 사실을 모르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면 고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고 당연한데, 가장 쉬운 예로 네덜란드 고용주 입장에서 비유럽인 비자 스폰을 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든다. 물론 대부분의 국제기업/대기업들은 이러한 비유럽인 고용 과정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내가 1년 안에 어느 정도 내 성과를 보여줄 수 있으면 많이들 스폰을 해주지만, 이러한 비자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스폰을 못 해주는 회사에 들어가면 나중에 의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Photo by jean wimmerlin on Unsplash


네덜란드 취업에 관련된 내용은 다른 포스팅에서 상세하게 다루겠지만, 본인이 네덜란드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개인적으로 인터뷰부터 나는 유럽인이 아니라 스폰을 꼭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네덜란드에서 스폰서 비자를 받으려면 연봉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어야 하는 복잡한 조건이 있어서, 스폰을 받는다는 건 내 연봉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지 대부분이 이와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비자와 관련된 내용은 꼭 상세히 알아보고 전략을 짜서 준비하자.


Market research


다음으로는 나라의 상황이다. 다시 네덜란드를 예로 들면, 이곳의 취업률은 다른 유럽보다는 항상 조금씩 나았었고, 외국인들의 졸업 후 취업도 생각보다 많이 되는 거 같았다. 이건 사실 정말 케바케이지만 어느 정도 평균치를 내어보면 그렇다. 취업이 된 석사 졸업생들 기준, 대부분 졸업 후 3~6개월 안에는 취업이 되었고 학사 졸업생들은 3~12개월까지 걸리는 시간도 많이 달랐다. 내가 학생 때 취업 준비를 같이 했던 것도 이런 것들을 깨닫고 난 뒤였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졸업 후 취업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았기에, 졸업 후 최대 3개월 안에 직업을 구하는 목표를 세웠었다 (결국엔 감사하게도 졸업하자마자 취업이 됐었다). 물론 위의 경우들은 취업이 됐다는 가정하에 나열한 정보들이고 1년 안에 취업이 안 돼서 다시 본인의 나라로 돌아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부분이 유럽 취업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알려주는 자극제가 되었었다.


외국인 취업이 활발한 도시의 경우에는 대부분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헤이그 정도에 집중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만큼 대기업들이 이런 도시들에 집중이 되어있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이런 것들은 나중에 취업할 때 링크드인에서 포지션과 지역을 적절히 활용하는 팁이기도 하다. 또 암스테르담 기준 사회 초년생 초봉은 대부분 25,000 ~ 35,000유로 (평균 4천만 원 정도) 안팎으로 다양했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지표인 건, 위에서 짧게 말한 비유럽인이 비자 스폰을 받기 위해서는 한 달에 2021년 기준 세전 2,605유로, 대략 한화로 350만 원 정도의 월급 이상을 무조건 받아야 한다 (https://ind.nl/en/Pages/required-amounts-income-requirement.aspx). 그렇다면 연봉은 최소 31,260 (대략 연봉 4000 이상) 유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경우는 사실 만으로 30세 이하, 그리고 졸업 후 1년짜리 구직 비자가 있을 경우 어느 정도 혜택이 적용된 조건이라서, 나이가 만 30세 이상 혹은 구직 비자를 소지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연봉 조건이 더 높아진다. 대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이 한화로 연봉 4천만 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이 사람이 왜 이 회사에 필요한지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비자를 스폰해주겠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다. 싱가포르는 내가 살았던 당시 기준으로 이러한 복잡한 조건들은 없었다. 이것도 아마 나라마다 굉장히 다를 거기 때문에 정확히 알아보고 네덜란드처럼 조건들이 복잡하다면 더욱더 확실한 취업 전략이 필요하다.


Is it realistic?


위의 조건들을 확인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했던 건 내가 선택할 직업이 그만큼의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한지였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이 그 나라에서 비자를 받기 충분치 않다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자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주변국으로 시선을 돌리든지 아니면 현실적으로 연봉을 맞출 수 있는 직업을 찾아서 더 노력해야 한다. 시작 단계의 우리는 외국에서 갑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모든 것을 얻으며 취업할 수 없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며 맞춰가야 나중에 편하다. 일의 노하우가 생기고,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갑의 입장은 내가 되니까 처음부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한 직군의 평균 연봉은 생각보다 쉽게 구글링, Glassdoor나 가끔 LinkedIn 혹은 Indeed.com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평균은 항상 불확실성을 내포하기에 중앙값 (median)을 같이 알아보거나, 사회 초년생들의 평균을 같이 보는 것이 좋다. 조금의 팁으로 취업을 준비할 때 저런 웹사이트들의 앱은 정말 카톡보다 많이 봐야 하니까 사용법을 천천히 알아두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경우,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직군 대부분은 네덜란드에서 받아야 하는 기본 연봉보다 높았고 수요(구인)가 공급(구직) 보다 많았다. 물론 이 아름다워 보이는 조건들은 내가 준비가 잘 되었을 때 실현 가능한 것들이지만 말이다. 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가고 싶은 산업군도 정해놓고 싶었다. 


Industry


관심 가는 분야를 정해 놓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 생각해보지 않는 부분인데,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계이다. 당연히 모든 사람이 구글이나 애플 등 많이 들어본 회사나 잘 나가는 IT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하고 살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건 본인 나라와 본인 성향에 맞춤화된 분석이다. 필자의 경우 도입부에 말했듯이, 유럽 대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은 로망 같은 게 있어서 1순위는 무조건 대기업이었다. 또 네덜란드에 있는 대기업이라면 비자 스폰은 물론이고, 거기에 걸려있는 연봉 이상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구글링 몇 번이면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로는 너무 광범위하니까 세분화해서 파고들었던 분야 쪽 관련해서는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곳으로만 추렸었다:  

    제약회사 - 친형이 한국에서 제약회사에 다녀서 항상 관심 가던 분야였고, 제약회사 연봉이 꽤 높다는 건 알고 있었다. 제약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관련된 프로젝트가 많아진다고 링크드인 포스트에서 본 적이 있었다. 사회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분야이기에 더 끌렸던 것도 사실이다.  

    자동차 회사 - 자율주행, 전기차 등의 이유로 자동차 산업도 점차 데이터가 중요시되었기 때문이었다. Performance marketing 혹은 digital marketing 관련 analyst들을 구인하는 공고를 링크드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였다.

    IT기업 - 데이터 관련해서 빼놓을 수가 없었다. 알파고 당시 충격이 꽤 컸어서 데이터 분석을 중점적으로 다루거나 이미 어느 정도 데이터 관련 문화가 활성화가 된 회사들로 추렸었다.  


학생 때 이런 식으로 정리를 했었고, 회사에 지원서를 넣을 때도 이 우선순위로 넣었었다. 이렇게 정리를 해둔 다음, 더 나아가 특정 회사까지 정한다면 시간 날 때마다 링크드인에서 관련 직종을 스토킹(?)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예를 들어, A 회사가 관심 가던 회사였고, 그 회사에서 Campaign Data Analyst라는 포지션을 구인한다고 가정하면, 그 포스트 안에 중요한 정보들은 전부 다 들어있다

위의 캡처본은 링크드인에서 실제 한 회사의 어느 포지션  구인 광고이다. 첫 번째 단락은 Responsibilities - 어떠한 일을 하게 될지, 두 번째 단락은 Requirements - 학과, 경력, 언어 등 요구 조건이다. 정말 친절하게 어떠한 스킬들을 원하는지, 무슨 툴을 잘 다뤄야 하는지, 등 중요한 모든 것들이 들어있으니 꼭 참고해서 스케줄표에 넣도록 하자. 이 부분을 학생 때부터 꼼꼼히 보면서 준비한다면 원하는 목표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회사를 어느 정도 분석을 해 놓으면 좋은 또 다른 부분은, 나의 예상 연봉도 어림잡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회사와 내가 꿈꾸는 연봉이 어느 정도 일치를 하는지, 그렇지 않다면 내 이상 연봉을 조절해야 할지 혹은 내가 원하는 회사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지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누구나 들어본 금융 쪽 대기업의 마케팅 관련 일과, 이제 막 시작한 작은 회사의 마케팅 포지션은, 대부분의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연봉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의 분석과 함께 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를 상상하는 것 - 이런 일련의 것들이 형체가 없는 뜬구름 잡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를 계속해서 자극해 주는 좋은 채찍과 당근이 된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지치지 않고 현재의 나를 최선을 다해 살게 했던 것은, 위에서 말했듯 미래의 나를 계속해서 상상했던 게 가장 컸었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정말 말하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된다. 


*다음 분석은 트렌드에 관한 분석이다.

작가의 이전글 성공 유학 길라잡이 - 분석 1: 나의 장단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