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갈색 고양이 한 마리가 접시에 담겨 있는 우유를 먹고 있었어요.
'할짝할짝'
어디선가 회색빛 쥐가 나타나서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너무 배고파서 그러는데, 우유를 같이 먹어도 될까?"
"그래."
'할짝할짝'
'후루룹 후루룹'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커먼 개 한 마리가 나타나서 말했어요.
"너네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나도 같이 우유 먹어도 될까?"
"그래, 괜찮아."
'할짝할짝'
'후루룹 후루룹'
'넬름넬름'
세 마리는 말없이 우유를 먹었어요. 다 먹고 나니 개가 말했어요.
"너무 고마워, 여기서 조금 가면 내 집인데, 너희를 초대하고 싶어."
"그래 가자."
"좋아."
고양이와 쥐는 개를 따라 개집으로 갔어요.
개는 고양이와 쥐에게 포도주스를 따라주었어요.
"이 포도주스 맛있어. 한 번 먹어봐."
'할짝할짝'
'후루룹 후루룹'
'넬름넬름'
세 마리를 그렇게 주스를 나눠먹었어요.
이번엔 쥐가 말했어요.
"나도 너희를 초대하고 싶어."
"그래."
"재미있겠다."
셋은 더 친해진 기분으로 쥐구멍으로 갔어요.
그런데 쥐구멍이 작아서 개와 고양이는 들어갈 수 없었어요.
"미안, 우리 집 크기를 생각 못했어, 잠시만 기다려줘."
쥐는 집으로 들어가 땅콩을 가지고 나왔어요.
"한 번 먹어봐 맛있어."
'할짝할짝'
'후루룹 후루룹'
'넬름넬름'
셋은 이제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같이 들에 가서 뛰어놀기도 하고 동네도 같이 돌아다녔죠.
어느 날 산에 놀러 갔는데...
"크~앙!"
커다란 곰이 나타나서 소리를 치는 게 아니겠어요.
고양이와 쥐와 개는 무서워 떨었어요.
"미안, 놀랐지? 너네가 너무 친해 보여서 나도 같이 놀고 싶어서 장난쳤어."
"그래, 좀 놀랐지만 이번에는 봐줄게."
고양이가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차분히 말했어요.
그때였어요. 갑자기 나무 하나가 흔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고양이, 쥐, 개, 곰 모두 깜짝 놀랐어요.
"아 미안 난 코끼리인데, 나도 심심해 같이 놀자."
"휴, 난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네."
"그래. 같이 놀자."
이렇게 고양이, 쥐, 개, 곰, 코끼리는 신나게 놀았다는 이야기입니다.
P.S
그동안 너무 똥이나, 좀 더러운 이야기를 많이 아이들에게 해준 것 같아서,
조금이나 훈훈한 이야기로 짜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줄 때는 먹는 부분을 침을 튀기며 표현해 주었는데...
글로 쓸 방법이 없네요..;;;
'30대와 잘 헤어지기' 메거진은 빨리 쓰고 싶은데.. 퇴고가 안되어 발행을 못하고 있다는..
혹시나 기다리시는 분이 있을까 봐 살짝 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