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온다.
‘두둥!’
방학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둘찌, 셋찌는 초등학교 첫 방학이다.
한 달간 삼 남매와 지지고 볶고를 해야 한다.
준비를 해야 한다. 마음이 분주하다.
1. 놀이
방학 때 놀이 아이템은 필수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그런 아이템 말이다.
아이들마다 원하는 바가 달라 고르기 쉽지 않았다.
셋찌: 난 둘찌랑 같은 것만 아니면 돼!
둘찌: 음.. 이거? 아니 저거?
나 : 둘찌야 우리 둘이 같이 요거 하면 안 될까?
그렇게 간신히 쌍둥이는 아이템을 골랐다.
첫찌는 더 신중하다.
자기가 일일이 검색해서 찾아보고 고른다.
첫찌: 다 하고 싶어서 못 고르겠어, 다 하면 안 돼?
나 : 아니야, 일단 하나만 사자.
고르고 고르다 첫찌도 겨우 선택했다.
나를 위해서는 1000피스 퍼즐을 생각했다. 사실 내가 제일 고르는데 오래 걸렸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에게 잘 못 고른다고 타박한 게 미안해진다.
2. 부모님 댁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첫찌 : 혼자 갈 거야!
둘찌,셋찌: 오빠랑 안 갈 거야.
천상 할머니도 셋이 같이 가면 힘들어하시니 따로 보내야 한다.
3. 학원
평소에는 하교 후 학원을 가다 보니 학원시간이 많이 차이나지는 않았다.
방학을 하니 학원마다 방학스케줄이 다르다.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보내서 한 번에 돌아오면 좋을 텐데, 어려워졌다.
처음 학원을 선택할 때 셋 다 같은 곳을 보낼걸 아쉽다.
'방학 때 학원을 보내지 말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자는 시간 빼고 12시간 넘게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할려니 너그러운 아빠가 될 자신이 없다. 그래 학원은 가자꾸나
4. 공부
여름방학은 긴 것 같으면서도 짧다.
아내와 어떻게 할지 고민하며 결정했다.
1학년인 둥이들에게는 한글이 필요하다 판단
글씨 쓰는 연습을 좀 더 하는 것으로!
4학년인 첫찌와는 함께 상의해야 한다.
아들과 대화 후 수학공부를 열심히 해보기로 결정
수학이 싫지만 수학을 공부해야 된다는 걸 본인도 안단다.
그걸 아는 게 더 신기하다.
5. 여름휴가.
날짜와 장소는 정해 놓았다.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아이들 방학이 다가오니,
이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야 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부모로서 어디까지 개입하고 물러나줘야 할까를
늘 고민하게 된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되지만, 무언가 끊임없이 넣어주기보다는 아이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부모이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부담으로 가득 찬 방학생활 아닌
하루하루 잘 살아내는 걸 목표 삼아
슬기로운 방학생활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