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와 잘 헤어지기

서른 즈음에

by 공삼빠

안녕~

이제 너를 떠나보낼 시간이 다가왔구나.

우리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했지.

10년... 나의 인생의 1/4을 함께 했구나.


너를 처음 만났을 때 어색했어.

난 네가 어른인 줄 알았거든

스물이랑 놀 때는 막연히 네가 멋있어 보였거든,

너와 친구가 되면, 미래에 대한 고민도 별로 안 하고,

회사에서도 적응 잘해서 어려움 없이 다닐 것 같고,

경제적으로 안정될 것 같았어.

그래 막연히 동경했었지.


하지만 너와 지내보니, 너의 안에는 여전히 아이의 모습이 남아 있더라.

미래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고, 회사생활은 여전히 어렵고,

경제적으로는 글쎄..


내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어서 실망도 많이 했어.

그런데 더 상상 못 한 일은 너와 헤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 본 적이 없었지.

이렇게 헤어지기 얼마 안 남아서야, 확 조급해졌어.

'정말, 정말로 우리가 헤어지는 거야?'


네가 밉기도 했지만, 미안함과 아쉬움이 많이 남네.

붙잡고 싶지만, 붙잡을 방법이 없어.

네가 가도 나는 새로운 친구와 잘 적응하겠지?

마치 반이 바뀌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처럼.



마흔이라는 얘는 어떤 아이일까?

불혹이라는 별명도 있던데,

그 아이와 잘 지낼 수 있겠지?


서른아...

너를 이대로 보내기는 아쉬워.

그래서 너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써 보고자해.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서른에 생긴 우리 가족이야기.







이 글을 쓰고 나면 저의 나이가 밝혀지게 되어 망설여졌지만,

그냥 넘어가기는 서른이가 서운해할 것 같습니다.

빠르게 지나가 버린 30대...


이대로 보내기는 아쉬워서 30대의 일들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시작할 때는 둘이었는데, 끝날 때는 5명이 되었습니다.

나의 30대는 버라이어티 가족 만들기였던 같습니다.

하나씩 짚어가면서 추억하며, 기록해 보겠습니다.




P.S

이제 곧 방학이라.. 주 2~3회 글쓰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 이야기와 우리 아이들이 글감을 주면 요즘 이야기도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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