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축복 혹은 불행

by 간단

나는 어느 순간부터 급격하게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급격하게.

친구들의 생활이 궁금하지도 않고 걱정되지도 않는다. 예전에는 친구의 고민을 듣고 난 뒤에 혼자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문득 '걔는 요즘 괜찮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든 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한테 뭔가 심리적인 문제가 생긴 것 같아서 인터넷과 유튜브 등에 '30대 인간관계'와 관련한 단어들을 검색해 보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오히려 지금도 열정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아직도 그런 열정이 있어 보이는 친구들을 떠올리면 은근히 닮은 구석이 있다.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는 듯하고 인생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나 커 보인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허용범위와 관용이 넓어 보인다.

나는 여지껏 인생을 살면서 혼자인 순간이 두려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외로움을 잘 안 느끼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기 때문에 내가 보통사람들에 비해 외로움을 덜 느낀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걱정되는 것은 '먼 훗날 갑자기 외로워지면 어떡하지?'다. 미래에 급격하게 외로워진 순간에 내 곁에 아무도 없다면 나는 잘 버틸 수 있을까 싶은. 이때까지는 괜찮은 쪽이었지만 앞으로도 괜찮을지? 글쎄.

외로움을 못 느낀다는 게 마냥 축복일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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