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정말 싫어하는 부류가 크게 두 가지 있다
바로 자기연민이 심한 사람과 나르시시스트
그 두 가지를 함께 갖고 있는 사람이 내 옆에 있으면 정말 인생 자체가 고통임
근데 -가 딱 그런 유형의 사람이었다
항상 본인이 피해자고 자기만 힘들다고 생각했음
만날 때마다 힘든 얘기만 주구장창 하는데 위로해 주고 달래줘도 도돌이표라 어느날은 아예 솔직히 말했다
이런 얘기만 계속하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 것 같지 않냐고 그랬더니 -가 했던 말은
"그럼 난 누구한테 말해?"였음
보통사람이면 그 정도로 하소연하고 징징거리지 않을 거라는 기본적인 전제조건조차도 없는 애였음..
이제는 뭐 연락도 안 하고 연락할 생각도 없지만 나도 한때 그녀의 자기연민을 끝없이 달래줘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시기가 꽤나 길었기 때문에 지금은 꽤나 지쳤지
더 이상 걔 얘기를 듣고 싶지도 않아서 전화도 안 받고 콜백도 안 했더니
다른 친구한테 내 욕을 해놓고는 나중에 찔리는지 이실직고 하더라
그 다른 친구가 나한테 전달할 게 걱정됐나봄 자기 하소연 들어줄 호구 없어지면 안 되니까
자기연민도 최악이고 나르시시즘도 최악이지만 이 둘이 합쳐지면 진짜진짜 최아아악이 되는 이유가 뭐냐면
이 두 가지의 특징이 다소 상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임
자기연민이 심하면 스스로를 제일 불쌍하게 생각하는데 그에 반해 나르시시스트는 다른 사람보다 자기가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X같은 괴리감이 주변사람 미치게 하는 것임
맨날 힘들다 어쩐다 징징대는데 정작 자기가 하소연하고 있는 상대는 자신보다 밑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그래서 상대가 좀 잘되는 것 같거나 혹은 자기가 무시받는다고 느껴지면 수동공격을 엄청 해댐
그러면서도 본인은 불쌍한 존재니까 상대가 자기한테 잘해줬으면 좋겠어서 또 징징거림
상대 입장에서는 얘가 이렇게 힘드니까 이기적인 거고 막말을 하는 거구나 싶고
뭔가 못 참으면 내가 못된 애 된 것 같고 막 그래..
내가 지금껏 봤던 자기연민 가득한 사람들은 나르시시즘이 심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었는데
나르시시스트들은 100% 자기연민이 있었음
그러니까 나르시시스트들 만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