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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박사 Aug 27. 2023

남편의 중요성

한 가정의 행복을 구성하는 것

나의 아이들을 가장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존재는 단연 그 아이들의 아빠이기도 한 나의 남편이다. 육아를 나만큼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세상 누구보다도 진심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에게 남편이 진정으로 다른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은 바로 아이가 태어난 이후라고 생각한다. 배우자 역시 사랑하지만, 나와 배우자를 각각 반 섞인 자식은 이미 그 사랑을 넘어서 있게 된다.


나의 주말 외출은 그동안의 매너리즘을 상당히 소거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두 아들과 남편이 내가 없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 흡족해 할 수 있었고, 나 역시 사회의 어느 한 부분의 몫을 담당할 수 있음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묵묵히 아이들을 봐준 남편에게 고마웠다.

 

한 가정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바로 엄마라고 생각한다. 엄마의 기분이 바로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가 밝고 행복하면 그 가정의 객관적 상황과는 상관없이 그 가족 구성원들은 행복하다.


그럼 엄마의 행복을 좌우하는 건 뭘까? 그건 남편이라고 본다. 남편이 아내를 어떻게 대하는지, 얼마나 배려하고 아껴주는지에 따라 엄마의 행복이 결정되는 것 같다. 그래서 부부사이는 생각보다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된다.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면, 출연자 가족들은 대부분이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주 대단한 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육아의 고충을 이해해 주고, 가끔 엄마에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 그거 정도면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왜냐하면 엄마에게 자식을 양육하고, 살림을 잘 해내는 것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게 잘 안된다면, 마음의 영양제가 필요한 상태일 것이다.


내가 결국 평생을 사랑할 존재들, 바로 남편과 나의 두 아들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늘 져주고, 좀 힘들어도 그들의 행복을 위해 내 여러 가지 자원들을 내어줄 것이다. (물론 남편 역시 하루하루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리라.) 그렇게 한 가정이 돌아가는 것이다. 확실히 여기에는 단순히 ‘생존’을 넘어서는 거룩한 차원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자식들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부모의 등골을 빼는 존재이지만, 또 얘네들이 없으면 더 이상 우리의 존재 이유도 없어지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미 자식이 생긴 이후에는 그들이 우리 부부의 존재 이유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이제 얘(자식) 없이는 못 살 것 같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 마음 역시 남편과 내가 아마도 죽을 때까지 공유하는 마음일 것이다.


요즘 첫째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걸 참 좋아한다. 그래선지 둘째가 벌써 어떤 노래들을 조금씩 따라 한다. 나 역시 그들을 따라서 옛날 불렀었던 노래들의 가사를 하나씩 기억해 낸다. 그렇게 두 아들 녀석들은 어느새 또 한 움큼씩 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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