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궁금했을까.
그가 나를 좋아하는 까닭을
그녀가 나를 싫어하는 까닭을
네가 나를 떠나는 까닭을
당신이 연락이 되지 않는 까닭을
그애가 자꾸 내게 밥을 사주는 이유를
그녀석이 내 안부를 묻는 이유를
그사람이 내 꿈에 나오는 이유를
그분이랑 있으면 마음이 편한 이유를
왜 나는 까닭을 찾아 헤매었을까.
왜 나는 그대로, 그저 그렇게, 그럴 수도 있는,
그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왜 다 받아주지 못했을까.
이제라도 말해주고 싶다.
나는 그, 그녀, 당신, 모두를
열렬히 생각하고 있다고
우리 사이가 나쁘지 않기를 바라는 만큼
당신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평안하고 강건하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말이다.
믿을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