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을 수양하고 마음을 갈고닦으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산속에 들어가거나 쏟아지는 폭포수를 맞는 것처럼 특별한 수행이 필요할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 세속적인 세상에서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석가모니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수행법의 하나로서 '정진精進'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정진이란 열심히 일하는 것, 곁눈질하지 않고 지금 내게 부여된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이다. 나는 그러한 삶을 유지하는 자세야말로 우리의 마음을 수양하고 인격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노동을 생활에 필요한 양식과 보수를 얻는 수단 정도로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적게 일하고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하며, 나머지 시간은 취미와 여가에 쏟아야 풍요롭고 이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인생관을 가진 사람 중에는 일을 마치 '필요악'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노동은 인간에게 매우 심원하고 숭고하며 큰 가치와 의미를 지닌 행위이다. 노동에는 욕망을 이겨내고 마음을 수양하면서 인격을 길러나가는 효과가 있다. 단순히 생계에 필요한 양식을 얻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연마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기에 날마다 자신의 일에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인간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인격을 높이는 고귀한 '수행'이다.
에도시대 말기의 농정가農政家 니노미야 손코쿠의 일례를 보면 '일을 통한 수행'의 의미가 더욱 마음 깊이 다가 온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나고 자라 학문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일개 농민이었다. 가래와 괭이 한 자루씩을 손에 들고 해가 뜨기도 전인 어두운 새벽부터 논밭에 나가 별이 하늘을 수놓는 한밤중까지 오로지 성실하게 농사일에 매진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수행이었다. 그는 단지 그렇게 한결같은 자세로 일해서 마침내 피폐해진 농촌을 풍요로운 마을로 바꾸는 위업을 이루었고, 그 공을 인정받아 도쿠가와 막부에 등용되기까지 이르렀다. 궁으로 초청받아 다른 제후들과 함께 들어설 때, 당시 그는 비록 예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음에도 귀인과 같은 위엄이 흘러넘치고 고귀한 기품마저 감돌았다고 한다. 흙투성이가 된 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쉬지 않고 일했던 '밭에서의 정진'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저절로 내면을 깊이 경작해 주었으며 인격을 도야하고 마음을 연마하여 영혼을 높은 차원으로 이끌어준 것이다.
이처럼 한 가지 일에 끊임없이 전념해 온 사람, 끊임없이 열심히 일해온 사람은 하루하루 정진하면서 저절로 단련되고 깊이 있는 인격을 형성하게 된다. '일하는 행위'의 존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음을 갈고닦는다고 하면 얼핏 종교적인 수행처럼 들리지만 '자신이 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온 마음을 담아 애쓰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라틴어 격언에 "일의 완성보다 일하는 사람의 완성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격의 완성 역시 일을 통해 이루어진다. 무릇 철학은 성실한 땀에서 생겨나고 마음은 하루하루의 노동을 통해 연마되기 마련이다. 자신 앞에 높인 일에 몰두해 지혜를 짜내고 노력을 거듭해 나가라. 이는 내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하루, 지금이라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과도 같다.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사원들에게 하루하루를 정말 '진지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번뿐인 인생을 허투루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성실하고 진지하게 살아내는 자세, 우직할 만큼 열심히 살아가는 자세는 평범한 인간도 비범한 인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분야에서 '명장'이라 불리는 달인들도 분명 그러한 여정을 걸어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일은 경제적 가치를 낳을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가치도 높여준다. 그러므로 굳이 속세를 떠나지 않아도 당장 당신이 일하는 현장에서 정신을 수양할 수 있으며, 일하는 행위 자체가 수양이다. 하루하루의 일에 충실하게 전념하면 고매한 인격을 얻을 뿐 아니라 값진 인생을 누릴 수 있다.
- 이나모리 가즈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