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바람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던 고요한 오후
햇살은 부드럽게 내려앉고
시골 마당의 공기는 내 코끝에 살랑이며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갈대들은 바람에 스삭거리며
누군가의 오래된 노래처럼 흔들리고
담장너머에 닭들이 한가롭게 날개를 턴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인생이란, 어쩌면 이 땅에서의
짧은 소풍일지도 모른다고
해가 기울고, 노을이 집 지붕 위에 물들면
나는 이 평화로운 들판에서
동물들과 함께 앉아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지금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삶이란 어쩌면
그렇게 천천히,
감사로 익어가는 오후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