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사람보다 차가 먼저 지칩니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차를 몰다 보면 유난히 공기부터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계기판 수온계가 살짝 올라가 있는 걸 보고 나서야 ‘괜찮은 걸까’ 싶은 불안감이 슬며시 들죠.
실제로 여름철 차량 고장은 다른 계절보다 더 자주 발생하며, 대부분이 미리 점검했다면 피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냉각수 부족, 타이어 과열, 내부 온도 상승 같은 것들 말이죠.
7월과 8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입니다. 장거리 여행이 늘고, 차량 운행 시간이 길어지는 여름. 아래 3가지만 기억해도 차량 고장은 물론 예기치 못한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여름철 차량 고장의 대표 원인은 엔진 과열입니다.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오래되어 성능이 떨어진 상태라면, 뜨거운 도로 위를 오래 달릴수록 차량은 과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기적으로 라디에이터와 보조탱크의 냉각수 수위를 확인하고, 색이 탁하거나 이물질이 섞여 있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비소에서 냉각계통 전체 점검을 받는 것도 추천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타이어 상태입니다. 여름철에는 아스팔트 온도가 50도를 넘기 때문에 타이어 내부 압력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공기압이 과도하면 폭발 위험이 높아지고, 마모된 타이어는 더욱 취약해집니다.
장거리 운전을 앞뒀다면 트레드(홈) 깊이와 공기압 상태를 반드시 점검하세요. 제조일자도 함께 확인해 오래된 타이어는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합니다. 햇빛이 직접 내리쬐는 여름 낮엔 차량 내부가 60도 이상까지 올라가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런 온도에선 차량 내부에 둔 라이터, 보조배터리, 손 소독제, 에어로졸 스프레이 등이 폭발하거나 고온에 의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주차 시간과 상관없이 이런 물품은 차 안에 두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햇빛가리개, 창문 살짝 열기, 그늘진 곳 주차 등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내부 온도를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기 전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습관도 차량 내 열기와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폭염은 이제 여름의 일상이고, 차량은 그 속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간입니다.
미리 한 번의 점검으로 불안과 불편을 줄일 수 있다면, 그건 선택이 아니라 준비된 습관입니다.
올여름, 당신의 차는 준비되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