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위로받는 삶이란.
저녁에 혼자 맥주를 마시며 영화 '도쿄타워'를 봤다. 이미 어릴 때부터 여러 차례 봤던 영화인데, 왜인지 모르게 오늘 다시 보고 싶더라고. 아마 주인공이 나와 비슷하다 느껴서 더욱 그랬던 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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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십 대 이십 대를 지나서 삼십 대가 되었다. 며칠 전에 아빠가 갖고 있던 (나도 모르던) 빚을 또 갚았다. 사실 인생의 반을 이렇게 지내다 보니, 남들에게는 엄청난 큰일일지라도 나에게는 이제 별게 아니더라고. 시간이 지나고 여러 상황이 지날수록 꽤나 무뎌진다. 친구들은 항상 물어본다. 너는 너 사업도 잘 되고 (상대적으로) 돈도 잘 벌고 (또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러는데 그 돈 벌어서 어디에 쓰냐고. 매우 가까운 지인들이 아니면 다들 모르는 사정이니 그냥 말을 안 하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이런 삶에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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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가 바뀌어도 여전히 인생은 어렵다. 열심히 일해도, 돈을 많이 벌어도, 남는 건 허무와 염세뿐인 삶에 있어서 지칠 때가 많다. 더 글로리의 문동은 엄마를 보면서 그나마 위로를 받는 삶이란 참 웃기기도 하다. 오늘은 푹 잤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