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 당신이>
언젠가 꾸었던 꿈을 꿉니다
눈을 감으면 의식이 잠수정처럼 가라앉고
검은 바다 밑바닥에 쳐박힌
그 옛날의 꿈이 보입니다.
나는 언젠가 당신이
내게 따뜻한 말만 내뱉길 바랐죠
당신과 내 몸이 맞닿은 경계선상에 아무런 장애물도 없기를 바랐죠
작게 내쉰 숨만으로도 내 기분이 전해지길 바랐죠
내가 당신의 생각을 알고
당신이 나의 마음을 알고
서로의 반신半身이 되어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고
그런 꿈을 꾸었어요
그러나 당신은 내게 말했죠
그건 헛된 몽상이라고.
나의 바람은 까아만 심해 저 깊은 곳에 묻어놔야 한다고.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다고.
언젠가 뇌리에 떠오르던 꿈이
이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깨달았으니까요.
당신은 때로 가시돋친 말도 던질 수 있습니다
너와 나는 필연적으로 맞지 않는 퍼즐 조각입니다
생각의 실타래를 예쁘게 엮고 입에서 뱉어내야만 당신이 내 존재를 느낍니다.
당신과 나는
결코 한 사람이 될 수 없음을
그저 다른 두 사람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