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 일이래>
뜬금없이 이게 뭔 일이래
오밤중에 이게 뭔 일이래
눈뜨자마자 이게 뭔 일이래
손바닥 안에 놓인 네모 상자에게
수많은 물음표 세례를 퍼부으면
네모 상자는 그저 생글생글 웃으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무엇이든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생각이 모조리 문자화 된다는 듯이,
감춰진 진실이 모조리 드러난다는 듯이,
시국을 모조리 알아낼 수 있다는 듯이
그럼에도 눈앞은 부옇게 흐리기만 해
손을 뻗어 앞길을 더듬어 보지만
탄식만 나온다
이제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나
어디로 가야 하나
어떻게 가야 하나
우리는 더 이상 알 수 없다.
그러니 답을 찾아 헤맨다
이게 뭔 일이래, 이게 뭔 일이래
손바닥 안에 놓인 네모 상자에게
수많은 물음표 세례를 퍼붓는다
네모 상자는 그저 생글생글 웃으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무엇이든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