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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희 Aug 24. 2023

지그재그는 여성 패션 플랫폼이 아닙니다.(3)

[프로덕트 역기획]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변신

드디어 지그재그 역기획 마지막 편이다. 오늘은 지그재그의 epick처럼 콘텐츠 커머스를 활용하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타 플랫폼들을 찾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문제로 정의했던 '모호한 정체성으로 인한 참여 유도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획을 해볼 것이다.



유사한 전략 실행 중인 프로덕트

오늘의 집, 무신사


오늘의 집은 콘텐츠 커머스의 장인이다. 내부 마케터들의 일방향적인 콘텐츠 생산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다른 고객의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일종의 커뮤니티 형태로 확대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통해 단순히 상품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작성자가 선호하는 인테리어에 대해 사진과 글을 통해 충분히 전달하고 있기에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받고, 제품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인테리어와 패션은 같은 도메인이 아니지만, 어떤 상품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콘텐츠의 경쟁력이 있고,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관심 분야에 대한 영감을 제공하고, 커머스로 이어지는 flow 역시 유사하기 때문에 좋은 레퍼런스다. 집들이부터 핫플레이스, 육아까지 다양한 탭이 있었지만, 오늘의 집의 콘텐츠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집들이 탭을 위주로 탐색하였다.

집들이 콘텐츠

오늘의 집의 좋은 UX/UI (ft.집들이)

고객이 관심있는 주제의 태그를 탭 바로 하단에 노출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에서 모든 상품 한 눈에 탐색 가능

'+' 클릭 시, 해당 상품 페이지로 이동

상품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퀄리티 높은 사진과 글

리스트 중간에 '주간 집들이 BEST' 와 같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영역 추가 



다음은 무신사다. 무신사는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로부터 시작되었다. 패션 콘텐츠를 만들고, 커머스 기능이 추가되면서 지금의 무신사가 탄생하였다. 커뮤니티 기반의 시작 덕분에 무신사는 단단한 팬덤을 보유하면서 성장했고, 현재는 패션 피플들의 스타일링을 엿볼 수 있는 패션 SNS인 '스냅'과 패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인 '패션톡'을 통해 찐팬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스냅이 에픽과 매우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스냅 위주로 살펴봤고, 좋은 UX/UI를 정리해 보았다.

무신사 스냅
무신사 스냅

무신사의 좋은 UX/UI (ft.스냅)

'트렌드 키워드'에서 주간랭킹부터 현재 인기있는 여러 해시태그 노출

키,몸무게 필터로 비슷한 체형의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탐색 가능

리스트에서 태그 아이콘 클릭 시, 스타일링 상품들을 한눈에 탐색 가능

스타일을 개별 태그로 나열하지 않고, 바텀 시트로 선택 + 고객이 관심 있는 주제의 태그 배치

'#Z플립5픈해'라는 이벤트 진행하여 더 많은 고객들의 콘텐츠 생산 유도



에픽, 빠른 스타일 발견 + 적극적인 스타일 공유 

위의 2가지 사례를 통해 에픽이 모호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서 고객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부족하기보다는 스타일을 발견하고, 영감을 주고받는 UX/UI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고객이 에픽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빠르게 발견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공유하고 싶은 니즈를 느낄 수 있도록 현재의 UX/UI를 일부 개선해 보는 기획을 해볼 것이다. (개선안은 1개의 대표 화면만 기획하였다.)



개선안 1

As is

스타일 관련된 1가지 태그만 선택하여 볼 수 있다.

To be

1. 콘텐츠 업로드 시, 스타일뿐 아니라 스타일링에 맞는 상황, 장소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2. 스타일은 필터 형식으로 한눈에 고를 수 있도록 하고,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상황과 장소를 태그로 제공하여 스타일과 중복 선택이 가능하도록 한다.


기대효과

1. 스타일 종류뿐 아니라 스타일에 맞는 상황과 장소까지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져 원하는 스타일을 발견하기 쉬워져 구매 전환이 더 빠르게 일어날 것이다.

2.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상황 및 장소인 만큼 시기 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에픽을 찾게 될 것이다.


개선안 2

As is

사람의 키, 몸무게 등 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스타일 태그로만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To be

키, 몸무게, 체형 고민을 필터로 선택하여 유사한 에디터들의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탐색하고, 팔로우 할 수 있도록 한다.


기대효과

1. 자신과 키, 몸무게 등 비슷한 체형을 가진 에디터들의 스타일링을 보면서 모방 욕구가 커져 구매 전환이 더 쉽게 일어날 것이다.

2. 자신과 유사한 에디터들을 쉽게 팔로우하고, 지속적으로 그들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 에픽으로 돌아올 것이다.


개선안 3

As is

콘텐츠 업로드 시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 양을 늘리기 위한 목적)

To be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을 만한 테마를 선정하고, 해당 테마에 맞는 스타일링을 업로드하는 챌린지를 진행한다. 또한, 좋아요 개수와 심사 과정을 거쳐 높은 등수의 에디터들에게 상품 및 혜택을 제공한다.

* 이벤트 참여 조건 : 다른 에디터가 업로드한 콘텐츠에 좋아요 + 댓글 반응 남기기


기대효과

1. 콘텐츠의 양뿐만 아니라 상품과 혜택을 얻기 위해 콘텐츠 퀄리티 역시 올라갈 것이다.

2. 스타일을 공유하고 싶은 니즈가 확대되어 에픽 에디터가 늘어날 것이다.

3. 자신의 스타일을 올리고, 선호하는 스타일에 좋아요나 댓글로 반응하는 flow가 자리 잡혀서 소통이 활성화 될 것이다.



아악.. 드디어 끝났다. 부트캠프 수료 이후에 제대로 된 역기획은 처음이다 보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쨌든 마무리 지었다는 것에 뿌듯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문제를 뾰족하게 정의하지 못한 것이다. 실무에서 내가 규정한 문제가 스스로 100% 만족스럽지 않다면, 어떤 팀원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는 뾰족한 문제 규정과 함께 간결하고, 명확한 글쓰기에 힘 써볼 것이다 ! PM의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우선순위 결정 능력인 만큼 글쓰기에서도 우선순위에 맞게 근거와 주장을 펼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핵심만 담은 깔끔한 글을 쓰는 그 날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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