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같은 모녀가 있어서 좋다
따스한 마음이 있어서 좋다
네 잎 클로버의 정이 그리운 사람들
퇴근시간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
식당 의자에 걸터 앉는다
칼국수같이 올라간 입꼬리로 반겨주는
모녀의 넉넉한 미소
산다는 것 자체가 고(苦)라는 힘겨운 삶
자식 학비에, 노모 병환에
실직하고 언제쯤 취직할 수 있을까
나이 많은 나를 받아주는 데가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힘겨운 서울살이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들이켜고
솔기 해진 팔뚝으로 입가를 닦으면
어느새 딸이 식탁에 올려놓은 빨간 오이 무침
모녀의 따스한 마음이 너나들이할 때
우리도 한바탕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식당 어머니가 끓여 나온 수제비에는
노란 희망이 말갛게 떠있다.
*서울 강북의 수유중앙시장에서 모녀가 운영하는 식당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