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

by 이토리

당신에게 먼저 여유를 주지 않기로 했다


나의 일부를 떼어내어 건네는 여유를

당연히 여기는 사람에게는 그 모든 것은 사치일 뿐이다


날아다니는 탁구공처럼 오가는 감정을

그물로 막아대는 사람에게는

그 모든 것은 낭비일 뿐이다


마음의 정원을 예민하게 가꾸어

불감하지 않고 민감해질 수 있도록

당신의 여유에 맞춰나갈 수 있도록

마음 놓고 눈을 감고 기도할 수 있도록


당신에게 받는 여유를 감정을 사랑을

아주 민감하게 은밀하게 알아챌 수 있도록


나 자신은 나에게 다가오는 것에게

다가가는 빛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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