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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 Oct 12. 2024

풀기 어려운 실타래
가족관계

나의 결혼 이야기

가족 수가 많은 시가에서는 서로 챙겨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물론 저의 본가도 서로 챙겨주려 하지만 시가에서는 챙겨주려는 것들이 더 많았고 꼭 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서로 챙겨주는 문화가 좋지만 아무래도 자주 모이면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어쩔 때는 누가 챙겨주나 경쟁하는 같기도 하고 미묘하게 기분상해하시고 예민하신 느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서로 챙기는 것 자체가 좋은 문화이니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나름대로 음식을 만들어 가져가기도 하고 필요하실 만한 것을 가져가서 나눴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분이 챙겨주는 가족문화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서로 과하지 않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챙기면 좋을 텐데 왜 균형이 깨지는 걸까요?


저의 본가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가족이어도 각자 가치관이나 성향이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누군가는 맞춰줘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주로 맞춰주는 가족구성원들은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모임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 맞춰주는 것입니다. 시가는 사람 수가 많으니 맞춰줘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그래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시스템은 회의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의는 모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고 회의할 때만큼은 맞춰주는 상황이 아닌 공평하고 평등하게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회의를 통해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더라도 회의를 하는 것 만으로 서로 공평하고 평등한 대화로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시가에 적용해 보려 했으나 실패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도입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조금 어색하고 불편해도 익숙해지면 회의하는 것이 오히려 필요하다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족관계는 세대별, 남녀별, 관습과 변화하는 시대 등등 아주 복잡한 상황이 뒤섞여 있는 풀기 어려운 실타래와 닮은 것 같습니다. 이 실타래를 푸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납득하고 기여할 수 있는 양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의형식을 좀 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가족관계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부담을 낮추는 관계로 변화해 가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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