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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 Sep 11. 2024

언젠가 전하고 싶은 솔직한 마음

나의 결혼 이야기

남편과 시가 모두 저의 가치관과 너무 달라 답답하여 쓴 편지글입니다.



부부가 된 저희는 배우자의 가족이 더해진 가족 연합이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처음 양가 배우자의 가족분들을 뵈었을 때 생각이 납니다.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셔서 다행이네” 라며 양가 가족분들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처음과 달리 제가 점점 달라진 같으셨지요? 도대체 갑자기 왜 저러는지 기분상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저의 가치관을 알려드리고 싶어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조심스럽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을 배려하며 조율해 가면 관계가 좋아지고 편해질 것입니다.


며느리, 사위도

어느 가족의 딸이자 아들이며 한 개인, 한 사람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남녀차별, 세대갈등 사례가 교과서에 나왔고

토론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는 수업을 꾸준히 받았어요.

항상 공통된 합의점은 “누군가만 특권을 갖지 말고 공정,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

“모두의 생각을 들어보고 최대한 모두의 생각을 반영하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공정한 것이고 공평한 것이다.” 였어요.

기성세대의 삶도 배웠습니다. 지금의 세상보다 공평하지 않고 불합리한 것들이 참 많은 세상을 겪으셨을 텐데

제가 감히 가늠하지도 못할 것 같아요.

토론한 사례 중에 시어머니의 시어머니가 공평하지 않고 불합리한 것들을 요구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보상심리, 복수 같은 심정으로 악순환이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제 생각에는 그런 시어머니도 계실 수 있지만 정말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공평하지 않고 불합리한 관계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인도 그렇게 살아오셨으니 이것이 왜 공평하지 않고 불합리한 건지 알 기회가 없으실 수도 있지 않을까.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어서 모르실 수 있다고 생각해 봤어요.

저희 세대가 왜 공정, 공평을 중요시할까요?

서로 다른 생각을 듣고 토론하고 공통된 합의점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기성세대는 며느리라면, 사위라면 이래야지. 하는 것들이 확고하신 것 같아요.

저희 세대는 공정, 공평을 중요한 가치관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가족구성원 모두 똑같이 수평적 관계로 공정하고 공평하게 지내길 바라는 거예요.

남편은 모르는 일화인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사위인데 ~이래야지 서운하다." 이런 말씀을 한 경우가 있으셨어요. 저는 아버지께 "저도 시가에 가면 똑같은 상황이고 아마 시가에서도 제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부분이 있으실 거예요. 사위도 그냥 똑같은 가족 구성원으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딸인 제가 더 잘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배우자가 제 본가에 맞춰주는 것보다 저희 부부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솔직히 제가 이러하듯이 배우자도 저와 같은 마음이길 바랍니다.

어머님 처음 뵈었을 때 누가 봐도 열심히 살아오신 모습이셨어요.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긴장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결혼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말씀이 있었어요. “나는 아들이고 딸이고 똑같다. 딸 같은 며느리 아들 같은 사위 그런 것 없다. 그렇지만 나는 다 똑같이 대한다.” 다소 무뚝뚝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말의 무게를 느꼈습니다.

살아오신 삶이 지금의 세상과 다르다 보니 도대체 왜 저러나 싶으시겠지만 저희 세대의 가치관인 공정하지 않고 불합리한 것에 대한 민감함이 높은 것 같습니다.

가족회의 형식 같은 것을 통해서 서로 자유롭게 대화한다면 관계가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요? 저희 세대 넓으신 마음으로 봐주시면 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



언젠가 전하고 싶습니다. 제 솔직한 마음을.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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