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들어가 누웠습니다.
오늘도 시가에서 힘듦을 겪었지만 이제는 감정을 토해내는 글을 적고 싶지 않습니다.
시가에서 처음으로 방에 들어가 누웠습니다.
방문은 열려 있었고 눈을 억지로 감고 있었습니다. 눈을 감아서 보지 못했지만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시누이 중 제 이름을 부르며 어딨냐고 물어보시거나 이 방에 누가 있는지 보려는 분도 계셨습니다. 시어머니도 제가 누워있는 게 신기하신지 아니면 저녁준비를 돕지 않아 괘씸하신지 꾀 머물러 보시다가 가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방문을 닫아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니 시가 가족분들이 나쁜 사람들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루 종일 있다 보니 중간에 쉬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런데 그에 상응하게 눈치도 주십니다. 직장생활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며칠 장염증상이 있어 시가 가족분들과 점심 식사 후 치우고 가려했지만 역시나 가지 못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지만 먹는 게 매우 중요한 시가문화인 것 같습니다. 꼭 저녁까지 먹어야 하고 술도 마셔야 하는데 이번에는 술자리는 생략했습니다. 이 과정에 저의 사정이나 의견이 반영 됐을까.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되실 테니 반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체감이 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납득가지 않는 게 수두룩 하나 에너지만 고갈될 뿐 시가문화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시가 가족분들께 시가문화가 저에게 어떤 영향을 주셨는지 말씀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참 못나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셨습니다. '이런 남자와 결혼한 건가..?'
결혼 제도를 비판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도 가족이 있고 친척이 있으니 서로 똑같은 가족문화를 만들며 복수를 하는 막장드라마를 수시로 상상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덕분에 서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부부 관계가 되었습니다.
쓴 글을 읽어보니 결국 감정을 토해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미하게 조금씩 저의 의견이 전달이 되겠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을 시가문화 일 것 같습니다.
그저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가 고군분투하는 부부님들 존경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