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입원준비 꿀팁?

간병보다 문병 손님맞이가 더 힘들다니..

by 내향 수달이

먼저 작가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하루하루 응원의 댓글을 보면서 정말 많은 힘을 얻었고 든든했습니다. ㅜㅜ

이제 남편은 재활치료를 하면서 회복하는 중이라 글쓰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 )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어쩌다 보니 간병을 한 경험이 많아;

몸은 좀 힘들어도 어렵지 않게 간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전 간병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결혼을 하여 많은 시가 가족분들이 생겨 문병을 참 많이 오신다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으시며 격려해 주시고 먹을 것도 사 오시고 너무 감사하지만;

좋은 것도 과하면 역효과가 나듯이 하루가 멀다 하고 문병을 오시니 어쩔 때는

'이러시면 저 집에 하루쯤 갔다 오게 잠시 간병해 주시면 안 되실까..'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시가 가족분들은 아마도 긴 간병을 해보신 경험이 없으셔서 잘 모르시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긴 입원준비에 뭐가 필요한지? 환자와 간병인의 입원 생활은 어떤지? 등등

관련 이야기들을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병원이라는 곳은 다들 아시겠지만 환자를 위한 곳이기 때문에 환자가 입원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환자복, 베개, 이불을 제공해 주시고 더러워지면 간호사님께 요청하여 새로운 환자복을 받거나 시트를 교체받을 수 있습니다. 이 외의 필요한 물품은 제공해 주시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가져와야 하는

환자에게 필요한 물품은,

물병(빨대가 있는), 실내화(신고 벗기 쉬운), 세면도구, 양치컵, 수건, 휴대전화 충전기, 휴지, 물티슈입니다.

그리고 간병인은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낮고 딱딱한 간이침대를 제공해 줍니다.

간병인이 필요한 물품은,

작은 베개와 담요, 슬리퍼, 세면도구, 수건, 여벌의 옷과 속옷, 휴대전화 충전기입니다.


긴 입원준비 꿀팁?;이라고 한다면 체온조절과 위생에 필요한 물품을 챙기시면 됩니다.

물티슈는 환자가 식사를 하고 침대 테이블을 닦거나 묻은 곳을 닦거나 여러 곳에 쓰입니다. 여분으로 몇 개 챙기면 좋습니다.

계절이 덥거나 추울 때 작은 담요를 한 장 더 챙겨가거나 작은 선풍기를 가져가면 좋습니다.

환자가 움직임이 불편하여 젖은 수건으로 세수를 해야 할 때 면봉은 안 닿는 부분을 닦을 때 요긴하게 잘 쓰입니다.

입원기간이 길면 샤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샤워타월이 필요합니다. 대야는 샤워실이 잘 갖춰 있으면 필요 없는데 혹시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야는 부피가 크니 가져가기보다 병원 내의 편의점이나 병원 밖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꼭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세워놓을 수 있는 거울은 꼭 필요합니다. 전동 면도기, 코털 깎기, 손톱깎이가 있으면 좋습니다.

사물함 안에 옷걸이가 한두 개 있지만 수건 말리는 용 바지걸이 옷걸이가 있으면 유용합니다.

화장을 하지 않지만; 스킨, 로션 있으면 좋습니다. 병원에서 생활하면 각질이 잘 생깁니다. 양말을 신으면 각질이 덜 생기니 양말은 여분으로 여러 개 챙기면 좋습니다.

환자는 환자복이 있기 때문에 퇴원할 때 입을 입기 편한 옷 한 벌 있으면 되고,

간병인은 옷 빨래가 불가능하니 부피 작은 옷과 속옷 여벌 가져가는 게 편합니다.

저는 겉옷하나, 얇은 윗옷과 바지 몇 개, 수면바지 두 개(한 개는 바닥이 딱딱한 간이침대 때문에 잘 때 입었고, 다른 한 개는 베개로 쓰기도 하고 환자의 배만 덮는 용도로 썼습니다.)

참, 저처럼 문병 오시는 분이 많으시다면 떡진 머리를 감출 수 있는 모자 한 개를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멀티탭!! 있으면 좋습니다. 콘센트가 멀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략적인 환자와 간병인의 입원실 생활은 어떤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과정이 다르겠지만 중환자실이 아니라면 입원실 생활은 비슷비슷합니다.

입원하면 심심할 것 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기본적으로 하루에 몇 번씩 간호사님이 혈압, 체온 체크하러 오시고 새벽에도 오시기 때문에 환자와 간병인은 자다가 꼭 깹니다; 아침식사가 7시 30분부터 시작해서 하루 세끼 식사 후 약을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환자는 몸이 불편하간병인이 옆에서 식사, 씻기, 화장실 갈 때 등등 도와줘야 할 정도로 조심히 움직여야 합니다. 문병 오시는 분은 환자가 멀쩡해 보이시겠지만 진통제의 힘이랍니다; 환자는 틈틈이 통증을 느끼며 잠에 듭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스케줄이 있어 엑스레이, CT 등등 검사실이나 재활운동을 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 가야 합니다. 그리고 햇빛을 보러 잠시 산책을 해줍니다. 남는 시간 잠깐씩 휴대전화를 보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다인실의 경우 다른 환자의 상황에 따라 통잠을 자는 것이 좀 어렵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치매 환자분이 소리를 지르신다거나 천식이신데 코를 계속 고시거나 아이가 아파서 울기도 합니다. 간호사 분들이 최대한 불편을 줄이려 노력해 주시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문병 갈 때 꿀팁?;이라고 한다면 정답은 없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문병을 자주 가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면회 시간을 정해 놓을 정도로 환자의 치료와 휴식을 절대적으로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부 감염도 우려가 되니 문병은 최소한으로 가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이 대표로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은 화상통화까지 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서로 자주 연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다 주시는 먹을 것도 사람마다 다르긴 하시겠지만 병원에서는 많이 먹지 않게 되더라고요; 환자는 당연히 입맛이 없기도 하고 환자식이 간이 약해 건강한 맛이다 보니; 먹기 힘들 때가 있는데 혹시 문병 오실 때 딱히 뭘 사가야 할지 모르실 때는 김을 사다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과일을 사 오시고 싶으시다면 환자가 먹기 쉬운 방울토마토나 바나나 같은 걸로 사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간병인은 밖에 나가 따로 식사를 해결하기보다 환자의 식사를 도와줘야 하기도 하고 환자 옆을 비우기 불안하여 환자식을 추가시켜 먹거나 김밥 같은 것을 사 와서 먹기도 합니다.


병원은 환자의 치료를 위한 곳입니다. 호텔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분들은 당연히 걱정되시겠지만 좋은 것도 과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환자나 간병인의 의견을 반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간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