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과 외향인 사이의 친목 시간
타협 가능할까?

외향인 시가 맞추기 힘든 내향인 며느리

by 내향 수달이

저는 가끔 외향인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향인은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인맥이 넓어서 서로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받고 활기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내향인이라 외향인 쪽으로 다 맞춰주면 집에 와서 끙끙 앓습니다. 진짜 농담이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두 지치게 됩니다.

내향인인 저는 사회에서 외향인을 만나면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친목의 시간을 조절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가족 간 사이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왜 불가능할까요?


결혼 전 각오를 했지만 외향인 시가 가족분들이 이렇게 자주 모이시는지 잘 몰랐습니다. 가족의 우애가 좋아 자주 모이시는 것 절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당연히 자주 모이실 수 있고 서로가 편하면 매일이라도 모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며느리인 저는 내향인이라 자주 모임을 하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한번 모이면 하루 통으로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요. 외향인 시가 가족분들이 서운하다 말씀하실 때가 있으신데 저는 싫은 게 아니라 힘들어서 그렇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체력을 기르라고 말씀하시는데.. 답은 정해져 있는 대화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럴 때마다 영화 특별시민의 마지막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결국 널 위해서야.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돼!!라는 대사는 없었지만 대사가 상상되는 소통이 전혀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특별시민2.jpg

결혼하신 외향적인 시누이께서도 본인의 시가 모임에 대해 힘듦을 이야기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외향적이어도 시가는 마냥 편하게 보내는 것이 힘듭니다. 그런데 내향인으로써 정말 궁금합니다. 억지로라도 자주 오랜 시간을 보내면 우애가 좋아지는 것일까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 공감합니다. 그런데 좋은 것도 적당히 해야 좋은 것 아닐까요? 아무리 몸에 좋은 약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그러면 그 적당히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적당히와 외향인이 생각하는 적당히는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여기서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짚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내향적인 성격문제 이전에 모임에 들어가는 비용의 관해 말이 나온다는 겁니다. 무리하게 비용이 든다면 왜 비용에 맞게 모임을 하지 않는 걸까요? 모임비를 더 크게 올리자는 말씀도 나오고 하는데 사람수가 많은 만큼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가족모임도 일반 모임처럼 투명하게 운영하고 가족구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또 어영부영 넘어갑니다.


답답함을 느끼게 해 드렸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서 정답이 있는 거냐고 물어봐 주신다면..

없습니다.. 저도 있으면 좋겠는데 없습니다..


한동안 저만 바뀌면 된다 생각하여 열심히 친목을 다지고 했지만 외향적으로 바뀌진 않더라고요..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말씀을 드려야 한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가 가족문화를 존중하지만 저는 며느리 전에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내향적인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했으면 당연히 양가 찾아뵙는 건 당연합니다. 제사, 명절, 생신, 어버이날 등등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 공식적인 날을 제외한 친목을 다지기 위한 날들은 내향적인 며느리 좀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서운하다 받아들이시면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로 어느 정도는 조율하고 배려하고 살아야 합니다. 며느리도 특별히 다르지 않고 어느 정도 조율하고 배려해야 하는 일반인입니다. 기대하셨더라면 죄송합니다. 친목 다지는 지금의 적당함이 저에게는 부담이 됩니다. 최선을 다해봤지만 성격을 바꿀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운하게 생각 마시고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조율을 하거나 저는 점심 먹고 차 마시고 치우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왜 중간에 가느냐?", "며느리가 어떻게 그려냐?" 네 그냥 못된 며느리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쯧쯧.. 요즘 며느리는.."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 어쩌다 힘든 시간이 되었을까요?

서로 조율이 어렵고 시가의 문화라면 저도 존중하여 저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결혼생활을 지혜롭게 보내시는 부부님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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