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지만 효과가 있었다.
병원에서 배우자의 팔에 많은 핀이 박힌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서도 재활이 이렇게 힘들지, 오래갈지 몰랐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배우자는 시가 가족분들 앞에서 예스맨이고 괜찮다고만 하니 시가 가족분들은 진짜 괜찮은 줄 아셨던 것 같습니다. 놀러 가자고 하시거나 지금의 상황에 맞지 않은 말씀을 하시는데 속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쌓여 괴로웠습니다. 별수 없이 제가 남편이 매일 아파한다. 재활이 힘들다. 오래 운전도 힘들다 이런저런 말씀을 드려야 했습니다. 저도 가족 걱정시키는 것 싫어합니다. 그래서 배우자가 이해 가면서도 시가 가족분들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 괴로웠습니다.
어느 날 배우자가 '우울하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분위기를 바꿔보려 "기지개 못 피니까 답답하지?" 웃으며 장난을 쳤습니다. 시가 가족분들 일로 괴로워 남편의 재활 운동을 잘 못 챙긴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비용이 높고 효과가 좋은 도수치료는 보험 적용이 어려워 자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제가 지식은 없지만 나름 영상도 보고 배우자의 설명도 들으면서 열심히 재활운동을 도왔습니다.
며칠 전 도수치료를 받고 온 날 배우자가 웃으며 도수치료사가 운동법을 바꿔보셨냐며 전보다 많이 유연해졌다며 칭찬을 받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배우자가 웃으니 참 행복했습니다. 제가 도움이 되어서 더 행복했습니다.
아내의 야매 재활운동 이 정도면 성공한 것 같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재활운동은 계속되겠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힘내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