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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며, 삶이 달라진 순간들

by 별하맘

글을 쓰며, 삶이 달라진 순간들

하루 한 줄, 글을 쓰기로 결심했을 땐
이런 변화가 찾아올 줄 몰랐다.

그저 나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전업주부’로서의 허전함,
무언가 하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했던 마음.
그런 감정들을 조용히 붙잡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글을 쓰는 일이 내 안의 ‘나’를 꺼내기 시작했다.

글을 쓰며 나는 나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내가 붙잡고 싶은 가치들이 선명해졌다.


누군가가 내 글에 ‘공감했어요’라고 남긴 첫 댓글.
그 짧은 한 줄이 나를 울렸다.
“내 글을 누군가 읽고 있구나.
그리고, 그 마음이 전해졌구나.”

그때부터 내 글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아침이 되었고,
누군가의 위로가 되었으며,
누군가의 글쓰기 시작점이 되었다.


브런치스토리에 연재를 시작하자
지인들이 연락을 주기 시작했다.
“요즘 글 잘 읽고 있어요.”
“그 글이 내 마음 같았어요.”
“나도 글을 써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어느 날,
내게 강의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글을 쓸 뿐인데 강의를 하라고?’
믿기지 않았지만, 내 안에서 속삭이는 말이 있었다.
“너는 이미, 삶을 바꾸고 있어.”

그렇게 첫 강의장을 찾았고,
처음 만난 수강생 앞에서
나는 내가 걸어온 글쓰기의 여정을 이야기했다.

그때 나는 알게 됐다.
글을 쓰는 일이 단지 기록을 넘어서

‘삶을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글을 쓰며 삶이 달라진 순간들은
무언가 대단한 이벤트가 아닌,
‘나를 꾸준히 만나러 간 하루’들의 모음이었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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