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08

by 나머지새벽

여자는 뒤를 돌아보다가 다시 민준을 바라봤다.

”저거 나가는 문이겠죠? “

민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책장 틈에 끼워 넣은 사진. 그 안에 아이가 서 있었다. 아무도 없는 입구 앞에서. 사진 속 아이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기다리다 지쳐 돌아설 것 같은 표정이었다. 민준은 고개를 들어 출구를 바라봤다.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방 안의 조명보다 조금 더 밝은. 잠시 여자와 민준의 사이에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서로의 생각을 생각하지 않았다. 이내 여자가 먼저 몸을 돌렸다.

”나가는 문 맞는 것 같아요 “

가볍게 말했지만, 확신이 담긴 목소리였다. 여자는 손을 들어 이쪽으로 오라는 듯 짧게 손짓했다. 민준은 한 발 앞으로 내디뎠다가 뒤를 돌아봤다. 사진은 그대로였다.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처음부터 사진 속에 있던 아이인 것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손을 허공에 둔 채로. 저 아이가 저기서 얼마나 오래 서 있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 앞을 몇 번이나 지나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그는 아주 작게 숨을 내쉬었다. 천천히 출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바닥의 나무판자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남동쪽이 아닌 것은 민준도 알고 있었다. 출구에 가까워질수록 빛이 조금씩 커졌다. 그 앞에 여자가 서 있었다. 여자는 고개를 들어 그를 봤다.

”거 봐요, 다 맞췄잖아요 “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민준은 여자를 잠깐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아마도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이의 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번에는 손을 잡고 서 있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고개를 돌려 마지막으로 방 안을 바라봤다. 사진을 끼워 넣은 책장을. 더 이상 그 자리를 확인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앞을 봤다. 여자가 서 있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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