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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드가 Oct 07. 2023

글쓰기, 나한테는 필요 없어

나는 글 쓰는 일과 무관하다?

나와 상관없던 글쓰기


'글쓰기는 글로 돈 버는 사람한테는 중요하겠지. 나한테는 아직은 필요 없어.', '나는 제품/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인데 글쓰기가 우선순위는 아니야.', '글쓰기를 하면 좋다는 말은 이해하는데 실천이 안 되네. 나중에 마음먹고 써봐야지.'


내가 얼마 전까지 가지고 있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었다. 나름 글쓰기를 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한 가지 주제로 이렇게 글을 적어보는 것은 어쩌다 한 번씩 있던 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해왔던 글쓰기는 독서 후에 그날 읽은 부분에 대한 서평을 간단하게 적는 루틴이었다. 그 정도만으로 글쓰기는 충분한 것인 줄 알았다.


그렇게 살아오던 어느 날, 회사 매출이 줄어드는 시기가 있었다. 경쟁업체들이 많이 생겨났고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줄어들고 나의 상품이 노출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그전까지는 사실 마케팅 콘텐츠 하나 없이 상품 후기와 상품의 품질로서 쿠팡 인기도 1위, 쿠팡 추천 상품 등으로 성과를 만들어왔다. 경쟁업체들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는 새로운 상품 개발과 동시에 마케팅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채널을 만들었고 그다음은 그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 막상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어떤 주제를 먼저 선정하지? 등의 고민이 생겼다. 그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강의도 듣고 책도 읽으면서 방법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마케팅과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스토리 라인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스토리를 만드는 프레임워크(자기만의 방법 또는 틀, 공식)를 배웠고 이번주부터 그 방법에 맞는 스토리를 만들고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참고로 지금 이 글은 내 사업과 무관한 글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깨달은 내용을 공유하고자 쓰는 글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결국에는 나도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모든 사람에게 글쓰기는 필요한 도구라는 것이다.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사업가든, 취업준비생, 전업 주부, 유튜버 등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글쓰기가 필요한 삶으로


'글쓰기가 저한테도 필요하다고요?'라는 질문에 대해 3가지로 요약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글쓰기는 생각정리를 하는 최고의 도구이자 생각을 명확하게 하는 도구이다. 


베스트셀러 '생각정리스킬' 책 저자인 복주환 작가는 생각정리를 하려면 '나분배'를 하라고 한다. 생각을 나열하고 분류하고 배열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생각정리를 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밖으로 쏟아내어 나열하고 쏟아낸 것을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우선순위에 맞게 다시 배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글쓰기를 하면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머릿속에만 떠돌아다니던 생각, 아이디어를 글로써 모두 쏟아낸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비슷한 문단끼리 정리하고 분류한다. 그 글을 다시 한번 더 읽어보면서 글의 목적에 따라 우선순위를 재배치한다. 이렇게 하면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글은 내가 읽으면서 되새기게 되고 내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 된다. 사업자에게는 사업계획서, 기획서 등이 될 수 있다. 정부지원사업을 위한 사업계획서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러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아웃풋 하면서 사업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 이후에는 행동으로 출력하기 쉬워진다. 머릿속에만 존재한다면 내 사업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도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다 보면 단기간의 사업이나 프로젝트는 잘 될 수 있지만 뒤로 갈수록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생각나는 데로 사업을 하게 된다. 사업뿐만이 아니다. 그 외에도 장점들이 많지만 별도의 글에서 다뤄볼 예정이다.


두 번째, 글쓰기는 아웃풋 트레이닝의 첫걸음이다. 


가바사와 시온의 '아웃풋 트레이닝'이라는 책에서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는 한 가지는 글쓰기다. 나는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생산자가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지만 특히 사업가는 반드시 아웃풋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아웃풋 능력을 실행력이라고 이해하면 더 쉬울 것이다.


나는 사업을 9년 동안 하면 많은 기업과 대표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표님들은 실행력이 뛰어한 분들이었다. 책을 많이 읽어도 실행력이 없으면 성장은 더디게 된다. 정 의사이자 작가인 가바사와 시온은 '아웃풋 트레이닝'에서 자기 성장과 아웃풋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한다.


'한 달에 책 3권 읽고 3권을 아웃풋 하는 사람과 한 달에 책 10권 읽고 한 권도 아웃풋 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 어느 쪽이 성장할까요?' 당연히 책 3권을 읽고 3권의 책을 아웃풋 하는 사람이다. 아웃풋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글쓰기가 포함된다. 그만큼 글쓰기를 하면 책을 읽거나 누구에게 들으며, 습득한 정보를 아웃풋 하는 능력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어있다. 만약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웃풋 능력이 곧 목표 달성 능력이 되고 목표 달성하는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 성장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 될 것이다. 그래서 사업가라면 수많은 경험으로 배우는 것들(실패, 성공, 아이디어 등)을 글로써 아웃풋 하는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 글쓰기는 모든 콘텐츠의 기본이 되고 결국엔 돈이 되고 많은 기회를 만든다. 


자신에 대한 글이던, 사업에 관한 글이던, 일상 또는 취미 등의 관련된 글이던 관계없이 모든 글은 다른 콘텐츠를 생성하는데 기본이 된다. 예를 들면 블로그에 취미 글을 쓰다가 애드포스트를 붙여서 광고 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브런치 글을 쓰다가 책으로 발간하여 저작권 수익을 만들 수도 있다.


기업인이라면 기업에 철학에 맞는 활동을 기록하며 쌓아간다면 투자를 받는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그 기업과 비슷한 철학을 가진 고객들은 더 신뢰를 가지고 그 기업을 이용하고 응원하게 될 것이다. 취업준비생이나 직장인의 경우에는 자신의 활동, 취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기록함으로써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직장이나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이미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글이라는 콘텐츠로 탄생을 하는 것이고 이 것을 가공하면 마케팅 콘텐츠, 포트폴리오, 비즈니스 아이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된다. 이미 우리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다. 그 재료가 내 머릿속에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머릿속에서 글로 꺼내놓을 때 알 수 있다. 마치 정리되지 않은 냉장고에 문을 닫고 있으면 음식들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어떤 음식이 있는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정리되지 않으면 좋은 재료, 맛있는 음식이 있는지도 모르고 음식들을 썩히게 된다.


복잡한 냉장고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첫 단계는 음식들을 일단 꺼내놓아야 한다. 우리 머릿속에는 이미 좋은 재료들이 많다. '저는 아직 그런 수준의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미 많이 성장해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그 말이 맞는 말이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실패한 경험, 성공한 경험, 아이디어 등이 그토록 찾아다니던 콘텐츠일 수도 있다. 계속 콘텐츠를 생산해 내다보면 그 콘텐츠가 필요한 사람들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그 수요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이고, 그것을 수익화할지 계속 제공만 할지는 그 시점에 가서 생각하면 된다. 글쓰기는 이러한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도구이다. 글쓰기라고 해서 꼭 긴 글을 써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난이도로 글을 쓰면 된다. 한 줄 메모라도 괜찮으며, 메모장에 여기저기 정리되지 않은 채로 적히는 글도 괜찮다. 그러한 글이 아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의 생각이 처음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이고 누군가에겐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제는 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작가


올해 8월에 읽었던 스테르담 작가의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라는 책에서 나는 두 개 문장으로 인해 글을 쓰는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입니다.', '모든 글은 한 줄로 시작한다.'이다. 우리는 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작가이고, 그 시작은 한 줄로 시작한다. 그 한 줄로 인해 생각이 정리되고 콘텐츠가 되고 많은 기회가 만들어진다.


그 한 문장이 낙서로 시작될 수도 있고, 단순한 메모로 시작될 수도 있다. 지금 생각나는 문장이나 느껴지는 감정, 다짐 등을 한 문장으로 적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가치의 생각이 세상에 빛을 보게 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글쓰기를 조금 더 쉽게 시작하는 방법과 꾸준하게 글을 쓰는 방법은 별도의 게시글로 소개해볼 예정이다.


오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정리되고 자신의 가치를 기록으로 남기고 그로 인해 많은 기회를 만들고 목표하는 바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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