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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릅 Mar 13. 2023

[마구잡이 그냥 일기] 23/03/12

조릅이의 그냥 일기_63 둔하지 않다

아침에 공원 산책을 했다. 공기는 따스한데 바람은 많이  하루였다. 겨울의 조각이 아직 남아있는 봄이다. 예전에 김미경 선생님이  말씀 중에 계절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정도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덥다, 춥다 로만 계절을 파악하는 사람들. 나도 그랬던  같아서 요즘엔 하늘을 많이 본다. 하늘을 보면 구름도 보고 산도 보고 나무도 본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은  봄이 왔다. 노란 꽃이 폈다!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는 걸 20대 중반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왜 나는 둔하다고 착각하고 살았을까? 생각을 해봤다. 내가 둔하다고 느낀 이유는 어떤 문제가 생겨도 별생각 없이 넘어가거나 걱정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둔한 게 아니라 고집이 센 거였다. 쓸데없이 고집스럽고 주관적인데 그게 둔하다는 느낌으로 착각한 거다. 생각해 보면 나는 어떤 부분에서만 둔했지 모든 부분이 둔한 건 아니었다. 다시금 나에 대해 알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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