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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릅 Apr 17. 2023

돈을 위한 일을 쉬기로 했다

일을 쉬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5월부터 일을 줄여 내 시간이 더 많이 생긴다. 수익적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한 결정이었다. 여태 내 삶을 돌아보면 대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일을 했다. 조금씩이라도 계속. 일을 한 이유는 매달 생활비와 적금을 위함이었는데 적금은 돈을 모아놔야 나중에 뭘 해도 보탤 수 있다는 막연한 조바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2023년 올해는 나를 위한 시간을 주려한다. 나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언제나 갈등하는 (현실 60 이상 40) 사람이지만 잠시만 돈을 위한 일에서 손을 떼려 한다. (현실아 잠시만 눈감아) 물론 매달 써야 할 돈을 벌지 못한다는 두려움과 초조함이 몰려오지만 여태 모은 돈을 조금씩 쓰면 되고 정말 급하면 그때는 다시 일을 하면 된다. 당장 70만 원의 적금을 못한다고 큰일이 생기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돈을 벌지 않는다고 갑자기 망하지도 않으며 세상이 무너지지도 않는다.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모은 돈은 아무튼 나를 위해 쓰려고 했으니 이번 기회에 쓰면 되는 거다. 최근 작업 노트 글쓰기 클래스에 44만 원을 고민 없이 결정한 걸 보면 내가 확실히 '나'를 더 사랑해 주기로 결심한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나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고 싶은 거구나. 




문득 내가 잘하는 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남들에게 실수하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는 편이다. 그래서 상대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익숙하다. 그 사람의 작은 언행에 의미를 찾고 분위기를 맞춘다. 따라서 내 강점은 사람을 겪고 깨닫는 것들을 정리하여 내 데이터로 만드는 걸 잘한다.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를 돌아보는 일도 잘한다. 더 나은 나,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감정의 기복이 좀 왔다 갔다 하지만 조절하는 연습을 통해 나의 마음을 다스리려 한다. 정이 꽤나 많다. 내 사람이라면 해주고 싶고 잘 챙겨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마음이 여리고 순수하다. 


인내심이 강하다. 과정 중에 좌절도 많이 하지만 어떻게든 끝을 보려 한다. 그 끝이 실패이든 성공이든 그것에 매진한다. 올인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어쩔 땐 너무 고지식할 정도이지만 그럼에도 얻는 게 더 많기에 강점이라 생각한다. 


미술적 재능이 있다. 남들이 쉽게 그릴 수 없는 것들을 조금은 더 과감하게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다. 이를테면 감각과 직관에 의한 드로잉 같은 것들. 


행동력과 실행력이 강하다. 갑자기 무언가를 해보고 싶으면 고민 없이 바로 한다. 특히나 돈이 들지 않는 거라면 대충 어떻게 하는 건지 찾아보고 일단 한다. 물론 수습하는 건 좀 약하다. 그건 추후에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행동력은 인정한다. 


아마 더 많을 테지만 갑자기 내가 잘하는 것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붕붕 떠다니는 것 같아서 줍줍 해서 나열해 봤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질 때마다 보려 한다. 나는 나를 굉장히 사랑하며 나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꼭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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