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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릅 Aug 26. 2022

[마구잡이 낙서 일기] 22/08/25

조릅이의 낙서 일기_16 다시 기운 내는 법

다시 기운을 내기 위해 여태까지 어떤 작업들을 해왔는지 나열했다.


201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고, 그 계기는 완전체 애인을 만나고 헤어진 직후부터였다. 극심한 마음고생을 한 탓에 감정을 쏟아내는 시간이 오랫동안 필요했는데 덕분인진 몰라도 내 감정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도 쓰고 만화도 그렸다. 대충대충 만화라 아주 볼품없어 보이지만 이 만화는 그냥 만화가 아니다. 상처 투성이었던 내 마음을 서서히 회복하게 해 준 엄청난 만화다.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


그 이후로 사람 마음에 관련된 작업을 하다가 급 스토리에 꽂혀서 웹툰을 그리겠다고 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나름대로 병맛 콘셉트를 잡고 그렸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지도 않았고 재밌지도 않았다. 지금 봐도 진짜 어이없다. 극 N 유형의 이상한 것들. 상당히 마이너 했다.


Q. 싫어하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대처법은?


그러다가 이건 아니다. 너무 내 상상 속에 빠져 살고 있네. 괜히 특이한 생각을 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관심받고 싶어 하는 사람 같았다. 멈추고 다시 생각했다. 내가 잘하는 게 뭐지. 내가 왜 그림을 그리지.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 더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러다가 문득 친구가 ‘너는 참 사람 마음에 대한 생각을 기가 막히게 잘 설명해서 이해가 쏙쏙 된달까’라는 말이 떠올랐고 내가 느낀 깨달음을 그림으로 그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본격적으로 그렸다.


유튜브 영상 중

 작업의 길을 간단하게 요약했지만 훨씬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실패도 했고 좌절도 많이 했다. 공모전도 이것저것 내봤는데 잘된  하나도 없었다. 그저  유물로 남아있는 작업들이지만 종종 보면 울컥한다. 언제나 진심이 녹아있었다. 결과떠나서  힘을 다해 그렸더라.  덕에  스킬도 많이 늘고 내가 해야  것들을 추려나가는데 도움을 받았다. 귀한 시간을 아주  보낸 흔적이다.


작업에 대해 기운이 빠져갈 때쯤 내가 한 행보들을 다시 확인해보며 기운을 얻는다. 내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나는 잘 안다고, 누구보다 내가 안다고 인정해주었다. 그러니 힘이 나더라!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매번 가던 길 말고 새로운 길을 찾아내서 걸어가는 거다. 좀 돌아가지만 어차피 빨리 갈 이유가 전혀 없다. 빨리 가도 사실 뭐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난 새로운 길을 잘 찾아냈고 내 기운을 얻어냈다. 여기에 이런 동네가 있었구나. 엄청난데! 나만의 산책로가 될 거란 생각에 두근거렸다. 기운이 진짜로 나더라고. 기운 찾는 방법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팍팍 가져갑시당


1.  내가 해왔던 것들 다시 한번 되짚기

2. 가던 길 말고 새로운 길 찾아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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