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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백 Sep 10. 2024

상상 초월 이카사막 오아시스 그리고 바예스타섬

페루  여행

이카 와카치나 사막 버기 투어                                                                                     

 오아시스를 책에서 글자로 배운 나는 동물들이 물을 마시는 웅덩이 정도를 상상했다. 그런데 이카 사막 모래 언덕을 걷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커다란 호수 주위에는 푸르고 울창한 나무들과 건물이 줄지어 있어 깜짝 놀랐다. 신기한 오아시스는 내 상상과 너무 달라, 눈으로 보면서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투어 장소로 가기 위해 오아시스를 지나 모래바람을 맞으며 모래 언덕을 올랐다. 샌들 신은 발이 푹푹 빠지고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가득 찼다.

 언덕 위 줄 서 있던 사륜구동차를 탔다. 모래 언덕 꼭대기에서 아래로 곤두박질쳤다가 다시 위로 내달렸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으면서도 신났다. 마구 소리를 질러대니 스트레스가 사막 모래 속으로 빠져나가는 듯했다. 이어 차에서 내려 보드 위에 엎드려 모래 언덕을 내려왔다. 샌드보딩도 재밌고 짜릿했다. 이카 사막에서 나는 내 나이를 잊었다.    


                                

바예스타섬 보트 투어                                                                                 

 파라카스 항구에서 보트를 타고 작은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바위섬을 향했다. 바다를 한참 달리니 새똥으로 뒤덮인 하얀 바위섬이 보였다. 바닷새들이 까맣게 모여 앉아 있거나 근처를 평화로이 날고, 또 다른 바위섬에는 바다사자들이 한가로이 쉬고 있다.     

 비료의 원료로 쓰이는 하얀 새똥 구아노는 화학 비료가 발명되기 전까지 페루 경제를 살리는 주요 수출품이었고, 구아노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볼리비아와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인간의 역사와 상관없이 바다는 무심하게 출렁이고 바위섬의 새들과 바다사자는 자신들의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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