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여행
우유니 사막
밤새 달리는 야간 버스에서 선잠을 자고 새벽에 비몽사몽인 상태로 우유니에 도착했다. 낡은 호텔에서 몇 시간 휴식 후 우유니 사막 투어를 시작했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개별적으로 우유니 사막을 가거나 여행하기는 어렵고 숙소와 식사까지 포함된 투어를 이용하여 지프차를 타고 우유니 사막 투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미 여행의 백미라는 우유니 사막은 세상에서 가장 큰 소금 사막이다. 태평양의 동쪽 나스카 판이 남아메리카판과 충돌하며 바닷속에 있던 땅이 융기하며 안데스산맥이 만들어졌고, 바다였던 우유니 사막이 있는 지역은 솟아오르고 바닷물이 마르며 소금 사막이 되었다. 이론으로만 배웠던 지각 변동의 결과를 눈으로 직접 생생하게 보니 감탄이 저절로 나오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우유니 사막에 도착해 현지 여행사에서 빌려준 장화를 신고 소금 사막에 발을 디뎠다. 광활한 소금 사막은 감동 그 자체였다.
2월은 우기라 우유니 사막에 물이 차 있고 그림자 외에 물에 비치는 색깔 있는 반영까지 볼 수 있었다. 물에 비친 반영은 신기하고 환상적이다.
지평선을 축으로 모두 대칭으로 보였다. 구름이 많은 날씨였는데 사막에 가득 찬 물에 비치는 구름으로 땅과 하늘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감동의 눈물이 찔끔 나오고 가슴은 쿵쾅거렸지만, 그 멋진 광경을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은 떠오르지 않았다.
하늘에 뜬 무지개가 땅에도 똑같이 떠 있는 신기한 모습에 탄성을 질렀다. 소금 사막 여기저기 돌아보고 걸어보고 사진도 정신없이 찍었다.
점심때가 되자 소금 사막 한가운데에는 숯불에 구운 고기와 여러 가지 음식으로 뷔페가 차려지고 의자 커버까지 씌워 정성을 기울인 식탁이 마련되었다. 비도 스쳐 가고 바람도 불었지만, 소금 사막에서 먹는 점심 식사는 낭만적이고 맛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해가 지기 시작했다. 붉은 노을 아래 포도주와 간단한 안주가 차려졌고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다 함께 건배를 외쳤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가슴 가득 무언가가 꽉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우유니 사막 첫째 날 투어가 끝났다. 올 때 탔던 지프차를 타고 소금 호텔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