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닭 꼬꼬닥 꼬꼬
모이 주는 고사리손 연노랑 병아리 쓰담쓰담
제 자식 위협한단 생각 들자
어미닭 날카로운 부리로 꼬꼬닥 콕콕 사납게 쪼았다.
보송보송 병아리 엄마 품에 안기고
아야 아야 놀란 아기 앞치마에 풍덩 파묻혔다.
나는 그냥 귀여워서 그랬는데 훌쩍훌쩍 내 마음
미워 미워 때찌때찌 소리만 큰 솜방망이 삿대질
쏜살같이 달려와 킥을 날린 닭 삐약 아기 감싸 안고
힐끔힐끔 쳐다보며 제 자식 지킨다고 그랬단다
그래 그래 이해한다 모성애 깊은 닭 꼬꼬닥 꼬꼬
모이 주는 까막손 동글동글 닭알 쏙쏙 쏙
제 자식 빼가는 손 눈에 들자
어미닭 매서운 날갯짓으로 퍼드덕 퍼드덕 사납게 쫓았다.
따끈따끈 달걀 바구니로 잽싸게 옮겨지고
엄마마야 기겁한 아이 닭장 밖으로 후다닥 뛰쳐나왔다.
나도 어쩔 수가 없어 그랬는데 후들후들 내 다리
미안 미안 고맙 고맙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찌질 사과
하늘 높이 날아올라 장풍을 쏜 닭 반질 아기 송글 품고
꼬꼬 땍땍 소리치며 제 자식 지킨다고 그랬단다
그래 그래 위대하다 모성애 깊은 닭 꼬꼬닥 꼬꼬
*오늘은 저의 둘째가 제 품에 안긴 날입니다.
미역국 갈아 마시고 어미닭처럼 모성애를 발휘해 보겠노라 다짐해 봅니다.
아들,
잔소리 대마왕 늙은 엄마 받아 주느라 힘들지?
가만가만 들어주는 우리 아들 대견하고 정말 고맙다!
엄마가 바라는 건 단 하나
너의 행복한 삶이다.
우리 서로 믿음 주고 감사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가꿔가자꾸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