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tiker leben
평론가는 끊임없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소리가 가장 이상적이지? 어떤 표현이 이 프레이즈에서 가장 맞지? 가장 좋은 소리를 찾아서, 가장 이상적인 앙상블을 찾아서, 음악의 美를 찾아 제시
하는 직업입니다. 전혀 다른 시각의 사람들과 토론을 통해 설득시켜야 하고 그 설득은 정확한 이론 제시를 통해 왜를 설명해야 합니다. 세계 오케스트라를 관찰하다 보면 저의 잦대, 시각은 뚜렷한
이론과 근거 있는 통계를 통해 평을 합니다. 그러나 항상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대립되는 많은
평론가들과 논쟁을 할 때도 있습니다. 베를린 필 앙상블에 문제 제시에서, 단원의 연주력에 대한
문제 제시에 다른 시각을 가장 많이 접합니다. 예를 들어 베를린 필 플루트 수석 Emmanuel Pahud
이름부터 논쟁이 시작됩니다. 엠마누엘 파위, 임마누엘 파위, 엠마누엘 파후드, 정작 프랑스인의
발음은 임마뉴엘 빠위ㄷ로 들립니다. Pahud는 매우 뛰어난 플루트 솔리스트입니다.
22세에 베를린 필의 수석이 된 Pahud는 프랑스 플루트 계보와 음악 정체성으로 인해 정통 독일
악단인 베를린 필에서 초창기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1969년 30세의 James Galway와 함께
19세에 베를린 필 수석이 된 Andreas Blau는 그의 수석 시절 베를린 필과 정체성이 다른 Galway와 Pahud 두 명의 수석이 함께 했지만 독일 전통이 훼손되지 않게 목관 파트의 중심이 되는 역할이
있었습니다. Pahud는 솔로 기질이 매우 강해 초장기에는 베를린 필 목관 파트와 물과 기름같이,
단정해야 할 모차르트 음악에서 조차 심한 루바토와 오케스트라 앙상블에서 튀어나오는 이질적인
칼라의 소리, 과도한 솔리스트의 기질로 앙상블에 스며들지 못하는 이상적인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시각의 분석은 Pahud 추종자들에게 뭇매를 맞을 정도로 글을 쓰는 어려움이 있지만 크리틱커는 정확한 이론으로, 근거를 통해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조성현 교수를 필두로 Pahud를 거의 완벽한 플루티스트로 따르는 플루트 전공인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전공자도 아닌 필자의 시각이 과도한 평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가 드뷔시 Prélude à l'après-midi d'un faune, 라벨 Daphnis et Chloé 등 프랑스 작곡가 작품에
매우 이상적인 표현과 그가 가진 소리와 어우러지는 힘으로 다른 플루트 연주자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놀라운 연주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처음부터 그가 솔리스트 길만을 택하기를 바랐는데 아직까지 오케스트라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솔리스트로도
많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한곳에 집중했다면 더욱 많은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선배 음악인의 행적만 살펴보아도 인지됩니다. 어떤 음악인으로 음악사에 남을 것인가는 음악인 스스로의 행위에서 결정됩니다.
25, März, 2025 in wien franciscopaik.
https://youtu.be/CnDGL2zS1ME?si=7JpYpvam7Q7250lM
Emmanuel Pahud와 Dan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수석 Ulla Miilmann
극명하게 갈리는 이 두 명의 소리 방향은 호, 불호 역시 플루트 연주자들 사이에서, 크리틱커
사이에서 다른 견해로 나뉜다. 밀만은 1994년 22세의 나이에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수석이 되지만
10대 때 교환 학생으로 미국에 가 전혀 다른 환경과 학업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학사를 취득하여
고국에 돌아와 20세의 나이에 우편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의 음악에서 통상 고충 없는 생을
살아온 다른 음악인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내면의 단단함이 존재한다. 세계 대전에 직접 참전한
라벨, 미켈란젤리, 줄리니의 음악은 다른 음악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인간의 깊은 고뇌와 인간의
향기가 배어있다. Ulla Miilmann의 브람스 교향곡 4번 4악장 플루트 빅 솔로는 서두름 없는
기다림, 깊은 울림 속에서 진하게 풍겨 나오는 플루트 고유의 향기, 심지가 단단한 소리에서 이루는 강력한 정점, 꾸밈없는 순수한 소리, 감성에서 그녀의 깊은 음악이 다가온다. 프랑스 출신이지만
단단하고 건강미의 해맑은 Maxence Larrieu를 연상시키는 Ulla Miilmann의 음악적 정체성과
소리질은 특히 오케스트라 수석의 역할로는 매우 적합한 연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Emmanuel Pahud의 음악은 무엇에 쫓기는 듯 조급함이 있다. 무엇인가 자신의 능력을 빨리 보여
주고 싶은 조급함, 할 말이 무척 많은 것 같은 느낌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까지 순간순간 의미를
찾고, 천천히 쌓아 올려 완성해야 할 정점이 시작부터 정점이 된 듯 서두른다. 과정에서 곱게
올라야 할 여정 중간마다 의미를 부여하니 큰 흐름이 깨지면서 결국에는 조각나고 큰 덩어리를
이루지 못한다. 음악은 그 사람 생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다.
https://youtu.be/DHzAIsrlJDM?si=wXnScaLFKhbgZKQi
https://youtu.be/lykm1FFOBAg?si=Bt0x_39Oj_ssX4Pq
아버지가 베를린 필 바이올린 단원이고 장인이 베를린 필 솔로 트럼펫터 프리츠 베제니크, 사위가
베를린 필 오보에 수석 알브레히트 마이어인 플루트 수석 Andreas Blau 그는 Emmanuel Pahud와
극명하게 다른 음악의 정체성, 소리의 질, 칼라를 보인다. 다른 시각에서는 현대적이지 못한 고루한
연주 스타일과 소리로 평가할 수 있지만 그가 베를린 필과 함께한 46년간은 카라얀 시절 굳건했던
목관 파트 조직이 이후 점차 정체성이 다른 목관 수석과 단원들의 합류로 훼손되었음에도 그의
역할을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는다. 그의 후임으로 들어온 시카고 심포니 수석 Mathieu Dufour가
2021년 베를린 필을 떠나 다시 수석으로 찾은 2015년 ard 우승자 Sébastian Jacot까지 2024년 말 베를린 필을 떠난 현실에 2025 시즌에는 Emmanuel Pahud와 두 명의 단원으로 플루트 파트가
유지되고 있다. 클라리넷 수석 Andreas Ottensamer까지 베를린 필을 떠나 정작 세대교체가 시급한
오보에, 클라리넷의 Wenzel Fuchs, 40년 가까이 굳건히 수석직을 지키고 있는 두 명의 파곳 수석의
베를린 필 목관 파트는 과감한 개혁이 꼭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