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ör 필 빈 투어와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의 문제점

Philharmonisches Orchester Györ

by franciscopaik



Philharmonisches Orchester Gyö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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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lle Saint-Saëns

- Bacchanale aus der Oper „Samson et Dalila”

- La Muse et le Poète, op. 132


Antonín Dvořák

Symphonie Nr. 9 e-Moll, op. 95, „Aus der Neuen Welt “


Philharmonisches Orchester Györ

Tibor Bogányi, Dirigent und Violoncello

Mirabai Weißmehl Rosenfeld, Violine

28, September Musikverein Wien Großer Saal


9월이 끝나가는 28일 빈의 Musikverein에서 헝가리의 인구 13만 명의 도시 Györ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투어가 있었다. 2025/26 시즌이 시작되었지만 빈의 양대 클래식 전문홀인 Musikverein과

Konzerthaus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공연은 간헐적으로 열려 여름 내내 좋은

공연을 보지 못한 빈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기다림이 한층 고조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을 택한 이유는 최정상급이나 준 메이저급의 오케스트라는 아니지만 유럽 오케스트라의 가장

낮은 급의 오케스트라 연주력과 공연 상황을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필자는 이들의 모습과 우리나라,

아시아권 오케스트라의 현주소를 비교해서 글을 써보려 한다.


빈 Musikverein Großer Saal은 2초가 조금 넘는 잔량시간으로 가장 이상적인 음향을 자랑한다. 이 홀의

특징은 오케스트라의 정점에 소리를 함께 받아드려 홀 전체가 울림통으로 변해 청중들의 귀뿐만 아니라 온몸

전체로 파고들어 오케스트라와 함께 울부짖는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소리의 향연은 모든 오케스트라들이

전할 수 있는 소리는 아니다. 빈 필, rco, brso,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의 앙상블이 이런 소리를 만든다. 충족되지 않은 앙상블, 충족되지 않은 단원들의 역량, 소리의 질로는 이 홀이 반응을 하지 않는다. 오늘 공연한 이 오케스트라와 아시아권 오케스트라의 연주력이 이 좋은 홀을 감동시키지 못한 경우이다. 오케스트라 모든 악기의 완벽한 balance 없이는 이 홀을 설득하지

못한다. 단원들의 기량 역시 이 홀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오케스트라의 등급을 정하기도 한다.


Philharmonisches Orchester Györ의 첫 번째 문제점으로 눈에 띄는 것이 오케스트라의 악기 배치였다.

콘트라바스를 정중앙에 일렬로 배치하고 금관파트를 오른쪽으로 몰아 오케스트라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파트를 감싸주어야 할 콘트라바스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우를 범했다. 공연 후 단원들과 이야기에서 그들은 공연 전 사운드체크를 하지 않았고, 이례적으로 빈 필의 배치를 참고했다고 한다. 특히

낭만곡인 드볼작 심포니에서 각 파트가 따로 연주하는듯한 앙상블을 보였는데 투어 공연에서 홀의 특성을

살펴보지 않은 오케스트라 전체에 문제점을 볼 수 있었다. 필자가 누차 이야기한 "홀은 제2의 악기"라는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생긴 공연 전체에 피해를 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들 역시

투어에서 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패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서울 시향이 카네기 홀에서 투어가 예정

되어 있다고 한다. 카네기 홀을 세심하게 파악해 투어에 임하고 generalprobe때 사운드 체크를 꼼꼼히

하고 악기 배치를 연주곡과 홀에 맞게 투어 떠나기 전 미리 준비하기를 운영진에게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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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ör - 트럼펫, 트롬본, 튜바를 오른쪽에 몰아 배치하고 콘트라바스를 정중앙 가장 뒷자리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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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홀에서 hr심포니의 악기배치


두 번째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알리는 중요한 투어임에도 불구하고 상임지휘자가 아닌 객원 지휘자와 공연을

해 섬세하고 응집된 앙상블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다. 특히 두 번째 곡인 "La Muse et le Poète"에서는

지휘자가 첼로 솔로를 함께하면서 청중에 지휘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매우 잘못된 경우이다.

어느 정도 질서가 있는 고전곡도 아닌 변화를 요구하는 템포, 섬세함의 어택을 해야 하는 낭만곡에서의

이런 시도는 결국 악장마다 박수를 친 오늘 아마추어 청중들 조차 외면한 연주의 실패로 귀결되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첼로와 콘트라바스는 7명씩 구성되었는데 전원이 남성 연주자였다. 특히 첼로파트의

화력과 응집력이 돋보여 여성 연주인으로 채워진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들의 첼로 파트와 비교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지적을 하면 gender 문제로 귀결시키려 해 난처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엄연

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오케스트라에서 기둥을 담당하는 베이스 파트의 특성상 유럽의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오케스트라에서 베이스 파트의 단원을 뽑을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이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 힘을 가졌냐를 본다. 역도에서 남성 최고 기록은 492kg으로 여성

기록 335kg에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번 뚱딴지같은 역도와 비교하는가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오케스트라 베이스 파트에서만큼은 이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바스 연주인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온몸을 사용하여 혼신을 힘으로 강한

고음악기들이 마음 놓고 강약의 레인지를 높일 수 있게 기둥이 되어준다. 이들의 연주 자세만 보아도

오케스트라의 등급이 느껴질 정도의 민감한 부문이다. 오케스트라에서 기둥인 첼로, 콘트라바스, 파곳,

베이스 트롬본, 튜바의 강력한 힘을 갖지 못한 오케스트라가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위치에 오르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남성 단원이 한 명뿐인 서울 시향은 의도적으로도 인센티브를 주어 에너지 있는 남성

단원을 뽑아야 한다.


세 번째 문제점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 태도이다. 세계 최정상급 홀에서의 투어 자주 할 수 없는 기회의

공연에서 단원들의 무기력하고 혼신의 힘을 쏟아내지 못한 연주태도는 연주력과는 무관하게 공연의 질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비록 그들이 유럽 변방 오케스트라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가진 기본기와 자질들은

세계 정상급 교육기관인 리스트 음악원 출신들로 이루어져 아시아권 오케스트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클래식 음악의 원천이 몸에 배어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생물과도 같은 공연 예술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그저 자신들이 늘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직업군에 속해있는 태도의 모습으로 비쳐 실망을 안겨주었다.


우리나라 서울 시향, 국립심포니, 대전 시립교향악단 등이 이곳에서 공연을 했었다. 그들의 공연은 빈의

청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였을까? 오늘 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현상은 우리나라와

아시아권 오케스트라들이 클래식 음악을 몸속 깊이 품고 있는 유럽 오케스트라에 비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기본적인 부분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었다. 변방으로 여겨지는 이 오케스트라의 연주력이 서울 시향과

국립 심포니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들보다 객관적으로 나은 모습으로 생각될 때 평론을 하는

필자의 심정은 그저 먹먹하고 우울할 뿐이다. 29, september. 2025 in wien. franciscopa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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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kverein Großer Saal은 1,744석의 좌석과 300여 명이 볼 수 있는 입석이 있다. 입석의 모습

인데 이곳은 클래식 음악도를 위한 곳으로 12유로의 적은 가격에 세계 최정상급 공연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 모여 관람하는 귀는 최정상급으로 이곳의 박수소리로 공연의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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