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제작자

나를 찾는 여정

by 김준성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할 때, 나는 늘 돈을 함께 떠올린다.

현실은 결국 숫자로 돌아오니까. 그래서 더 신중해진다.


다만 나는 똥인지 된장인지는 찍어 먹어봐야 아는 사람이다.

머리로만 완벽하게 계산해서 움직이는 타입이 아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뛰어드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는 ‘깊게 고민’은 걱정을 키우는 생각이 아니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 선택이 내게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보는 과정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인지,

내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비용을 지불할 만큼 원하는지.

그 정도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나는 실수를 꽤 많이 해왔다.

여러 번 넘어졌지만, 그때마다 우울에 오래 머물진 않았다.

그리고 “그건 나랑 안 맞아”라고 단정 짓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경험들은 내가 쌓아온 생각을 깨뜨리는 전환점이었고,

더 나은 도전으로 옮겨갈 용기를 만들어줬다.


가뭄이 와도 수로를 파는 일이 무식한 행동은 아니다.

비가 안 오더라도,

언젠가 홍수가 올 때 길이 있어야 버틸 수 있다.

내가 해온 준비와 경험은, 어쩌면 그 수로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두려움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두려움은 멈추라는 뜻이 아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일 때가 많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일수록

내 마음은 더 조심스러워지고, 그래서 더 떨린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도전하는 사람이다.

아직 오래 살진 않았지만,

내 주변보다는 더 많은 걸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경험들의 결과가 언제나 좋았던 건 아니지만,

나는 고생을 대가로 성장을 얻었다.


그거면 됐다.

적어도 나는, 내 삶을 구경만 하진 않았으니까.


작가의 이전글단단해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