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보다 오래된 마음
사소한 다툼으로 서로에게서 등을 돌렸던 관계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의 감정에만 몰두한 채, 오랜 시간 쌓아 온 믿음의 무게를 잠시 잊어버렸던 관계였습니다.
미움이라는 순간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그동안 함께 쌓아 온 추억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후회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관계의 문제는 종종 그 순간의 감정에 깊이 빠져
다른 모든 것들을 잊어버릴 때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곤 합니다.
작은 다툼 하나로 소중한 사람을 원망하게 되고,
관계 자체에 대한 회의감까지 느끼게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아픔의 순간들 속에서도 우리 안에는 여전히 서로를 향한 마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미처 돌아보지 못했을 뿐,
수많은 고마움들이 우리의 관계 깊숙한 곳에 분명히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하나의 문제로 그동안의 고마웠던 순간들을 덮어버리는 것은
어쩌면 바보 같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한 번의 다툼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마음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일 또한 그래서는 안 됩니다.
다툼은 해결해야 할 하나의 과제일 뿐,
그 사람을 향한 마음 자체를 뒤집을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소중함은 평범하고 은은합니다.
반면 아픔과 미움은 훨씬 더 자극적입니다.
그래서 미움이 마음을 가득 채우는 순간에는
소중함을 쉽게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미움은 너무 강렬해서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잠시 잊게 만듭니다.
그렇게 우리는 쉽게 상처를 주고받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사실 소중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는
수많은 고마움들이 우리의 곁에 조용히 쌓여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다툼에서 비롯된 미움이
그동안 함께 만들어 온 시간들을 침범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단 한 번의 상처로
그동안 쌓아 온 모든 진심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미움에 집중하기에는
우리가 함께 쌓아 온 기억들이
너무도 찬란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