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아버지는 내게 다이아몬드 같은 사람이시다.
엄격함과 철저함, 그리고 책임감으로 삶을 지켜오신 분.
다이아몬드는 단단하고 반짝이며 쉽게 깨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단단함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차갑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아버지도 그런 분이셨다.
아버지는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감정보다 책임을, 말보다 행동을 먼저 선택하신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 방식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종종 의심했다.
‘아버지는 정말 나를 믿고 계신 걸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됐다.
아버지 마음속에는 언제나 이런 문장이 있었을 거라는 걸.
“말로는 잘 못하지만, 내 아들은 내 자랑이다.”
아버지는 표현이 서툴렀을 뿐, 마음이 부족했던 적은 없었다.
다만 그 사랑이 내가 원하던 모양이 아니어서, 나는 한동안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이다.
아버지는 내가 당신보다 더 단단하고,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길 바라셨다.
그 마음을 이제는 조금씩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차릴수록, 아버지의 침묵도 예전처럼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아버지의 책임감은 말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 삶의 바닥을 작은 어깨로 조용히 받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