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드로잉
사람이 언제나 밥만 먹을 순 없다. 마음이 배부르기 위해, 나는 사랑을 먹는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을 먹고 자랐기 때문에, 지금도 사랑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 마음이 배부르면, 음식을 다 먹고 배부른 그 느낌이랑 되게 비슷하다. 아니, 그것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이 고플 때가 오면, 굉장히 예민해지고, 뭔가 허전하다. 그 허전함을 다른 이상한 것으로 채울 때가 있다.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이다. 그 다른 것들로 채우면 더 허전할 뿐이다. 그럼에도 사랑을 먹는 이유는 생각보다 사랑을 많이 먹으면 기분이 되게 좋다. 아마, 밥을 다 먹어도 다 채우지 못하는 허전함을 사랑이 채워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사랑이 고플 때에는 어떻게든 사랑을 먹으려 애쓴다. 그래, 밥보다는 사랑이 먹고 싶을 때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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