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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독일행 초인 용쌤 Jan 13. 2017

요즘 책 써서 밥벌이 할 수 있을까?

[책쓰기 관한 모든 것 #1]


[책쓰기 관한 모든 것 #1] 요즘 책 써서 밥벌이 할 수 있을까? 


  한국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2012년에 국내 출판사들이 발행한 책은 3만 9,767종이라고 한다. 2012년에만 4만 권 가까운 책이 쏟아져 나왔는데 지금은 그 수가 훨씬 더 많아졌을 것이다. 수 만종이 넘는 책들 중에서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책은 과연 몇 권이나 될까?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책은 2쇄도 찍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초판 1쇄' '2판 3쇄' < - 이런 용어는 익숙지 않을 것이다. 첫 책을 쓰는 저자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책을 처음 인쇄했을 때가 '초판 1쇄'가 된다. 만약 초판 1쇄가 다 팔려나가고 추가로 인쇄를 하게 될 경우에 초판 2쇄가 된다. 2쇄가 다 팔려서 추가로 인쇄를 할 경우에 3쇄, 그다음은 4쇄, 이런 식으로 계속 숫자가 늘어난다. 1쇄는 출판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2~2500권 정도 찍어 낸다. 요즘은 책 시장이 워낙 불황이다 보니 500~1000권 찍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럼 2판 2쇄, 2판 3쇄는 뭘까? 1판으로 계속 쇄를 찍어 내다가 시간이 흘러  저자가 책 내용 일부를 추가하고 싶거나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본문 내용이 바뀌게 되는데 이렇게 본문이 바뀔 경우에 바로 '판'이 바뀌는 것이다. 수정하고 추가해서 다시 찍은 쇄를 2판 1쇄로 표시한다. 2판 1쇄가 모두 팔리고 다시 인쇄를 찍을 때부터 2판 2쇄, 2판 3쇄~ 식으로 숫자가 변한다.

 

  하지만 2판 1쇄는 지금 현실에서 꿈같은 이야기다. 위에서 말한 대부분의 책이 2쇄도 찍지 못한다는 말은 1판 1쇄도 다 팔지 못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최소 2000권도 판매하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 과연 책 한 권 내서 인쇄 수입으로 만 밥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몇몇 스테디셀러 작가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하다. 지금부터 책 한 권 내서 인세 수입으로 만 밥 벌어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적어보겠다.

 



1쇄 2000권이 팔리면 인쇄는 얼마를 받게 될까?

  책 한 권 팔면 얼마가 남을 것 같은가? 초판 1쇄를 찍고 1쇄가 다 팔렸을 경우 인세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보겠다. 저자의 인세율은 보통 6~10%다. 첫 책이고 계약한 출판사 규모가 작을 경우에 6%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출판사 선택도 정말 중요하다. 이에 관한 글은 따로 적을 예정^^) 그리고 책 판매 부수에 따라 7% -> 8% ->  9% -> 10%로 올려 준다는 출판사도 있다. 2쇄를 찍는 경우 7% 적용, 3쇄를 찍는 경우 8% 적용, 4쇄를 찍는 경우 9% 적용 이런 식으로 말이다. 


  나는 <일독일행 독서법> 계약했을 당시 계약금 100만 원 및 인세 10%를 받았다. 내 책의 정가는 1만 3800원이다. 내 책이 한 권 팔릴 때마다 나에게 돌아오는 돈은 1380원이다. 나는 초판 3000부를 찍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3000부를 찍었다고 해서 모두 판매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500부 정도는(출판사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다. 보통 300~500부) 출판사에서 언론사나 각종 기관 및 필요한 곳에 홍보용으로 배포한다. 이 홍보용 부수는 판매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500부에 대한 인세는 따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럼 계산을 해보자. 초판 3000부에서 홍보용 500부를 제외하면 2500부가 된다. 2500부에 1380원을 곱하면 1쇄를 판매하였을 경우 수입이 나온다. 순수 1쇄 2500부를 판매했을 때 내가 받는 인세는 345만원이다. 물론 345만 원 그대로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세금(3.3%)을 제외해야 되기 때문이다. 결론은 2500 부를 모두 팔아서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돈은 333만 6천 원 정도다. 당신이 쓴 책의 가격이 13800원 이하이거나 출판사와 인세 6~9퍼센트로 계약을 했다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더욱 적어질 것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한가지 사실이 또 있다. 인세는 책이 팔린다고 해서 다음날이나 그 달 안에 입금되는 것이 아니다. 출판사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너무 다르기 때문에 출판 계약 시 확인 반드시 필요!) 나는 1년에 두 번(1월, 7월) 인세가 들어온다. 만약 책 출간 후 6개월 만에 초판이 전부 팔렸다고 가정했을 경우 6개월 동안 345만 원(세전)을 버는 것이다. 한 달로 치자면 57만 5천 원 꼴이다. 나는 2015년 10월 20일에 <일독일행 독서법>을 출간했다. 그리고 첫 인세 수입을 작년 1월에(2015년 10월 20일 ~ 12월 31일까지의 판매량) 받았다.  감사하게도 내 책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출간 40일 만에 6쇄를 찍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해서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다(잘 팔릴 수 있었던 이유도 곧 포스팅하겠습니다^^)  


[일독일행 독서법 대만판]


  보통 저자는 출판사와 계약할 때 계약금을 받는다(첫 책을 내는 저자는 못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50~100만 원 정도다. 이 계약금은 출판사에서 거저 주는 용돈(?)이 아니다. 계약금의 정체는 '선인세'다. 책 출간 후에 1쇄가 다 팔리면 받을 인세에서 100만 원을 미리 당여 받는 것일 뿐이다. 다시 요약하자면 초반 1쇄 3000부에서 홍보용 500부를 제외하고 2500부 인세가 345만 원이다. 이 중에서 계약 시에 100만 원을 미리 받는 개념이다. 계약금으로 100만 원을 받았다면 다음에 받을 인세는 100만 원을 제외한 245만 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은 선인세로 몇 억씩 받는다고 하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다.


  내 주위에 책을 낸 저자분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2쇄를 찍은 저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책 판매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책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많이 팔리는 책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 역량 뿐만 아니라 출판사의 역량 그리고 운도 함께 따라 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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