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를 직접 만나라
인생을 발전시키는 방법 중 독서와 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멘토와의 만남이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 속에서 배움을 이어나가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 멘토란 인생을 먼저 경험하고 지혜와 지식을 습득한 사람이다. 한 사람이 성장해나가는 데 귀중한 교훈을 전해주고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사람이다. 또한 중대한 결단에 대한 조언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 노하우를 나눠주는 사람이다. 고로 훌륭한 멘토를 가진 사람은 커다란 행운을 가졌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요즘은 멘토와 멘티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한 예로 어떤 사람이 회사에 입사하면 회사 생활의 적응을 돕고 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자를 붙여준다. 그 사람이 그 분야에서는 인생 선배이고 멘토인 것이다. 그들은 멘티의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을 준다. 또한 변화의 힘을 실어주고, 멘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켜봐 준다. 멘토가 있기에 멘티는 시행착오의 아픔을 덜 겪어도 된다.
내가 처음으로 인생의 멘토라고 생각한 사람은 군대 동기였다. 그와 2년간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며 어둡고 힘들고 아프기만 한 인생 외에도 환하고 즐겁고 행복한 인생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멘토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야 나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문득 감명 깊게 읽은 책의 저자를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힘을 얻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으니 글을 쓴 저자와 만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책 맨 뒷장에 나와 있는 메일 주소로 무조건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런 좋은 책을 써주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내가 어떤 사람이고, 당신의 책으로 인해 어떻게 변했으며, 꼭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메일 주소가 없으면 출판사로 전화해 "안녕하세요. 이번에 나온 책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자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요. 혹시 메일 주소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 열에 아홉은 메일 주소를 알려줬다.
처음 메일을 보낼 때는 의구심이 많았다. '바쁠 텐데 답장은 해줄까?''누군지도 모르는 나에게 시간을 내줄까?' 괜히 이상한 놈 취급받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답장률이 70퍼센트가 넘었던 것이다. 나는 이런 방법으로 1년간 100명 이상의 인생 멘토를 만날 수 있었다.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다.
지금도 저자에게 처음 답장을 받았을 때의 기쁨과 환희를 잊지 못한다. 금융회사를 운영하는 CEO가 쓴 책을 읽고 앞에서 말했던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내 메일을 읽을 시간이 있을까?'걱정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답장을 받았다. 책 잘 읽어줘서 고맙다, 어디 어디에서 몇 시에 보자, 라는 답장이었다.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약속 장소로 향했다. 워낙 바쁘신 분이라 여유 시간이 20분밖에 없었음에도 나를 위해 한 시간이나 내주셨다. 그분은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사람은 흔치 않아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해요. 메일을 보내온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해서 보자고 했어요."라고 운을 떼시며 책으로는 알 수 없던 인생 교훈과 삶의 지혜, 회사 운영 노하우까지, 정말 소중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주셨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어렵게 잡은 저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차까지 렌트해서 두 시간 넘게 달린 적도 있다. 그분은 외국이 주 활동 무대라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사실 그분에게는 답장을 금세 받지 못했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몇 번 더 메일을 보냈고, 한 달이 넘어서야 답장을 받았다. 인터넷이 잘 되지 않는 곳에 출장을 가 있어서 메일을 늦게 확인했다며 이제야 시간이 났으니 약속을 잡자는 메일이었다.
나는 그분과 만난 자리에서 녹음기를 켜겠다고 정중히 말한 후 정말 많은 질문을 던졌고, 그분은 귀찮은 표정 하나 없이 열정적으로 답해주셨다. "책을 읽고 메일까지 보내주는 독자도 고마운데 빗발이 거센 날, 이 먼 곳까지 나를 만나서 와줘서 고맙네."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우리는 저녁을 함께 먹었고 내가 허둥지둥 일어나 계산하려고 하자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중에 성공해서 자네를 찾아오는 어린 친구들에게 꼭 맛있는 걸 사주게."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sns를 하기 때문에 관계가 끊길 일이 별로 없다. 나는 이렇게 만난 나의 멘토들과 메신저로 편하게 안부도 묻고 가끔씩 만나 차도 마시면서 관계를 이어나간다. 이런 분들과의 만남은 매번 새롭다.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의 자리에서 항상 무언가를 시도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기 대문에 이전에 만났을 때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마주하게 된다. 가볍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 만남은 그 자체로도 기쁨이고 희열이며 긍정의 에너지와 열정의 기운을 제대로 채울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나는 저자를 만나러 갈 때 질문을 많이 준비한다. 아무 준비 없이 저자를 만나러 가는 것은 큰 실례이기 때문이다. 저자와의 만남은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배우러 가는 시간이다. 어려운 시간을 내어준 분에 대한 예의를 차려야 한다. 나는 보통 열 가지의 질문을 준비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책에 있는 내용을 또다시 질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책에 잘 설명이 되어 있는데 거기에 대한 내용을 다시 묻는다면 '이 친구는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무작정 찾아왔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열정만 가지고 무작정 찾아갈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만남의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내가 기본적으로 질문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나 신념이 무엇인가요?
●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드셨던 때는 언제인가요?
●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으신가요?
● 20대에 시작했더라면 좋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게 있으신가요?
●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 마지막으로 인생의 선배로서 저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좋은 질문을 던져야 좋은 답을 얻는다. 알고자 하는 답을 얻으려면 그것에 대한 멋진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책은 눈으로만 읽는 게 아니다. 감명받은 내용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저자를 만나 더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멘토의 말을 신의 말씀처럼 떠받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멘토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결국 어떤 일을 해나갈 때 모든 결정은 스스로 해야 한다. 자신의 경험과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야 멘토의 소중한 조언도 빛을 낸다. 자신에게 단 한 가지라도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멘토다. 나이를 불문하고 스승으로 삼아 배워나가자. 그리고 계속해서 발전하자.
1) 초인 용쌤 독서카페 '어썸피플'
http://cafe.naver.com/awesomepeople7
2) 초인 용쌤 자기계발 블로그
3) 초인 용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eunyong.ryu.1
4) 초인 용쌤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keunyong.ryu.1/
5) <라이프로그북> 공식 카페
http://cafe.naver.com/lifelo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