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지고 있는 한 계속 연습해야지”
말년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는 그날도 늦게까지 첼로를 켰다. 제자들은 스승의 기교는 이미 인간계를 떠났다고 생각했다.
“스승님, 더 연습하실 게 남아 있습니까?”
카잘스가 현을 내리며 고개를 저었다.
“나아지고 있는 한 계속 연습해야지.”
어제라는 이름의 역사책을 넘겨보니 그곳엔 부끄러운 자화상이 담겨 있다. 어제는 슬펐고, 숨고만 싶었다. 어제는 상처를 입었고, 누군가를 미워했다. 어제는 실패했고, 게을렀다.
오늘이라는 하얀 종이를 받아들고 이곳에 똑같은 실수를 기록하지 말기를……
내 삶의 첼로를 다시 든다.
“나아지고 있는 한 포기하지 말아야지.”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매일 한 뼘씩 자라고 있다.
- 일독일행 초인 용쌤 -